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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원스톱 의료관광으로 제2 한류 준비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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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류가 부풀려 놓은 의료관광 열기가 대단하다. 서울시 최초로 지난 9월 11일과 16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개최한 ‘서울의료관광설명회’를 가득 메운 현지 여행상품 기획자 및 언론 관계자들은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과 미용서비스를 결합한 서울형 의료관광상품에 적극적인 관심과 호기심을 보였다. 우리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여행상품화하기 쉬운 피부·성형·건강검진 결합 상품들을 집중 소개했다.

최근 의료관광이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정부는 물론 병원, 에스테틱, 여행업계까지 기대와 의욕이 대단하다. 한국의 의료관광은 향후 수년 내 10배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막대한 부가가치를 지니는 산업이다. 시장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일본 관광객과 중국 관광객들을 필두로 국내 의료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의료관광객의 증가는 그야말로 폭등 수준이다. 서울관광마케팅이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내놓은 ‘키레이 타비 서울(더욱 아름다워지는 서울 여행)’이라는 3박4일짜리 메디컬 스킨케어 상품의 경우 6개월 만에 350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40만 달러 이상의 수출효과를 거뒀다.

의료관광 열기의 저변에는 그간 한류 스타들이 쌓아 놓은 인기와 한국 문화에 대한 들뜬 기대가 깔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한류 스타들의 패션과 뷰티에 열광해온 많은 한류 팬이 ‘나도 이영애처럼, 혹은 최지우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상상을 안고 의료관광을 나서는 것이다. 설명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하이의 경우 74.2%가, 비교적 보수적인 베이징의 경우도 50%의 답변자가 서울로 의료관광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놀라운 수치다.

그러나 준비해야 할 부분도 많다. 의료 분야는 단 한 번의 실수가 수백, 수천의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 있는 조심스러운 분야인 만큼 각고의 노력이 절실하다. 언어소통 문제, 의료사고나 분쟁을 대비한 매뉴얼의 부재 등은 가장 기본적이고도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사안이다. 통합적인 브랜드 관리와 홍보, 사후관리를 위한 해외 연계병원의 확보 등도 늦출 수 없다. 벌써부터 조짐을 보이는 과당 경쟁 문제도, 통합적인 조율을 거쳐 대처해야 할 것이다.

몇몇 개별 병원의 능력만으로는 의료관광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 통신망과 통역, 숙식, 기타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의료관광특구가 구축돼야 한다. 통합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의료관광마케팅센터의 구축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대중문화와 스타를 기반으로 했던 제1의 한류가 각자의 집에서 보고 들으며 열광하는 데 그쳤다면, 그 많은 한류 팬이 성형과 미용을 위해 한국으로 오는 것이 제2의 한류가 될 것이다. 한국 스타들처럼 아름다워지고 싶고, 그들처럼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싶은 한류 팬들을 맞을 준비를 서두를 때다.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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