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제대로 알자" 기업인 자녀 경제캠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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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인들의 대학생 자녀 38명을 대상으로 25일 전경련이 '제1회 시장경제 캠프'를 열었다. 신인섭 기자

기업인들이 '우리 자녀부터 경제교육을 시키자'며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두산.성원개발 등 중견 기업들의 오너 및 고위 임원들의 대학생 자녀 38명은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IMI)이 마련한 '제1기 기업인 자제 시장경제 캠프'에 참여했다. 이들은 입학식에 이어 경기도 용인의 대웅경영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겨 27일까지 2박3일간 경제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IMI는 지난해 11월 반기업 정서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YLC(젊은 시장경제지도자) 양성 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기업인 등 130명이 회원으로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박홍 서강대 이사장이 공동 대표다.

위원회는 반기업 정서 해소를 위한 대학생 경제 캠프를 연 데 이어, 이번에 기업인 자제 경제캠프를 열었다. 이 캠프에선 시장경제이론, 기업가 정신, 노사문제 등을 교육한다. 정갑영 연세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이날 캠프에 참가한 이모(H대 무역학과 3년)씨는 "아버지(D사 회장)의 권유로 대학 2학년인 동생과 함께 교육을 받게 됐다"며 "기업인의 역할과 시장경제 원리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교육이 기업인 2.3세들의 이른바 '이너 서클'을 만드는 기능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인 자제들부터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만든 교육"이라며 "일부에서 그들만의 인맥 쌓기로 보는 시각은 오해"라고 말했다.

이원호.박혜민 기자<acirfa@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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