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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63세 최고령 서포터 차준만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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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60년대 국가대표축구팀 '청룡' 에 선발돼 그라운드를 누비던 차준만 (63) 씨. 이순 (耳順) 을 넘어선 그지만 축구를 향한 열정은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프로축구 수원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파란 유니폼을 입고 스탠드에서 아들.손자뻘인 서포터들과 섞여 "박건하.올레" 를 외친다.

아디다스컵 결승전이 벌어진 11일에도 동대문운동장을 찾은 그는 가입 석달째를 맞는 최고령 서포터다.

올 2월까지 수원시 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으며 삼성이 수원에 자리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던 차씨는 젊은 서포터들의 순수한 축구사랑과 해박한 지식에 감동해 삼성 서포터스 '그랑 블루' 의 문을 두드렸다.

"처음엔 무척 쑥스럽고 어색하더라고. 그런데 경기가 달아오르니 나도 모르게 구호도 외치고 노래도 따라부르게 됐어. 지난 5월 대한화재컵 결승 2차전때는 부산까지 원정갔었지. "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어린 회원들이 이제는 "감독님" 하며 따르고, PC통신 넷츠고 회원들은 주말이면 함께 공을 차며 한수 가르침을 받는다.

수원 남문 근처에서 레스토랑을 운영중인 차씨는 실내를 축구 관련 장식으로 꾸며 축구인들의 쉼터로 만들 계획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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