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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횡단보도 남은시간 표시기 '돈낭비'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중앙일보 10일자 17면 '50억 드는 신호등 도입 논란' 을 읽고 글을 올린다.

기사에서 교통공학 전문가들은 "남은 시간 표시기가 선진국에 설치된 사례가 없다" 는 주장을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지난달 24일 일본 출장 중 나가사키시의 원폭 평화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나는 우리나라 연세대 앞에 있는 것과 같은 대기 잔여시간을 알려주는 보조 신호등을 분명히 봤다.

연세대 앞에서 보아오던 남은 시간 표시기를 당시 일본에서 보았을 때 나는 우리나라의 교통정책도 이제 차량위주에서 보행자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바뀌는구나 하고 뿌듯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교통공학 전문가들은 효과가 의문시되는 장치에 막대한 돈을 들이는 것이 예산낭비라며 반대한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50억원의 예산을 써서 수십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만 있다면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해마다 횡단보도 사고로 숨지는 사망자가 수백명에 달한다고 한다.

남은 시간 표시기의 설치는 우리나라의 운전 풍토에선 절실한 일이다.

안용현 <서울 서초구 양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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