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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살아있다] 9. 속내 들여다보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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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술과 담배는 'NO' .오로지 춤만 즐기고 싶다. 서울 문정동 로데오거리가 10대들의 천국으로 바뀌었다. 술 대신 콜라를 놓고 디스코텍을 즐기는 장소로 '콜라텍' 이 번창하고 있다.

브랜드 옷을 사 입고 싶어도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10대들에게 백화점의 반값에 옷을 살 수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별천지. 주말이면 '루츠' 등의 힙합 옷을 차려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십대들이 쉽게 눈에 띈다.

이들은 최신가요에 맞춰 춤을 즐길 수 있는 콜라텍이나 PC방과 만화방을 혼합한 '복합 놀이공간' 을 가장 선호한다.

문정동의 'Mods' 건물 5층에 있는 '슬램비트' .입장료 3천원 (주말 4천원) 만 내면 콜라텍.노래방.PC방과 포켓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김상철 (金相哲.43) 사장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10대들의 입맛에 맞춰 여러 부대시설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 말했다.

이 점포는 19세 이상은 출입하지 못할 만큼 '물' 관리도 철저하다. 주말마다 각종 힙합 그룹과 록밴드들의 공연이 펼쳐지며 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공개 오디션도 실시한다.

의류매장 골목 안에 위치한 '마루' 는 만화방.비디오방.PC방이 혼합된 형태. 만화는 권당 3백원, 비디오방은 2인에 8천원, PC방은 시간당 1천5백원씩 요금을 각각 내야 한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이용자들로 붐빈다.

오후 11시~오전 9시까지 1만원만 내면 모든 시설을 맘대로 이용할 수 있다. 스타 지망생들을 위해 뮤직 비디오를 찍어주는 '나 어때 녹화방' 은 일경 할인매장 3층에 있다. 부르고 싶은 노래와 배경화면을 선택하면 인기가수 못지 않은 뮤직비디오 한편을 찍을 수 있다. 두 곡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가 9천원, 컴퓨터용 CD는 1만5천원.

10대들의 먹거리도 많다. '맥도널드' 와 '파파이스' 는 기본. 매콤한 맛을 즐기는 '춘천골닭갈비' 의 '낙지닭갈비 (6천5백원)' 도 일품이다.

'왕새우씨 해물부인' 의 점심 특선인 '모듬 볶음밥 (5천원)' 과 생과일을 넣은 핫소스가 인기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면 '샤갈이 눈 내리는 마을' 의 '과일 파르페 (6천원)' 가 달콤한 맛으로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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