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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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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강일구 ilgoo@joongang.co.kr

‘먹는 피임약’은 여성을 임신의 불안감으로부터 해방시킨 20세기 최대의 발명품으로 꼽힌다. 성의 개방과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는 촉매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성에게 먹는 피임약만큼 성생활의 변화를 일으킨 약이 발기부전 치료제다. 보형물 수술이나 주사제와 같은 불편함에서 벗어나 알약 하나로 남성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획기적인 약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른바 ‘해피 드러그’다. 비아그라 이후 10년 동안 다양한 후발 제품이 선보이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폭도 넓어졌다. 효과와 편의성, 성생활의 패턴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성생활 패턴, 건강 상태따라 처방 받아야

발기부전 치료제를 정력제로 잘못 생각하던 시대가 있었다. ‘남성의 힘=비아그라’라는 등식이 한동안 남성들의 의식을 지배했다. 하지만 이제 많은 남성은 성생활의 질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발기부전 치료제를 선택한다.

단순히 발기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생활 패턴, 건강 상태, 배우자와의 친밀도, 연령 등에 따라 맞춤 선택을 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이윤수 원장은 “요즘엔 성생활을 배우자를 배려하는 ‘관계’, ‘성적 자극’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약의 약리작용이나 작용 형태를 보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모두 ‘PED(Phosphodiesterase)-5 억제제’이지만 개인에 따라 약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 약의 선택에 신중을 기하라는 것이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양대열 교수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받은 뒤 자신에게 맞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회성이나 부정기적인 치료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 종류 치료제 성분 구조 제각각

발기부전 치료제는 5가지 종류가 나와 있다. 실데나필(상품명 비아그라), 타다라필(상품명 시알리스) 그리고 발데나필(상품명 레비트라)과 함께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우데나필(상품명 자이데나)과 미로데나필(상품명 엠빅스)이다.

이들 약제는 공통적으로 발기된 음경을 이완시키는 물질인 ‘PED-5’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구조는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약리작용이나 부작용도 일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자신에게 맞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고르기 위해서는 전문의사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예컨대 발기는 되지만 강직도가 떨어져 삽입이 어려울 때는 ‘비아그라(화이자, 실데나필)’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속시간이 짧은 편(4시간)이고 부작용에 대한 보고도 있다. 지속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는 ‘시알리스(릴리, 타다나필)’를 선호하는 추세다. 30~40분 후면 발현되고, 24~36시간 약효가 지속된다. 빠른 효과를 원할 때는 ‘레비트라(바이엘, 발데나필)’를 많이 처방한다. 복용 후 10분에서 25분 정도면 발현된다.

가격 대비 성능이나 효과를 고려한다면 엠빅스가 가장 앞선다. 국내 시판 발기부전 치료제 중 가장 싸면서도 발기력 지수는 1위를 기록했다.

절반 용량에 절반 가격인 제품도 출시

모든 발기부전 치료제가 절반 용량으로 제품을 출시했지만 가격까지 반값인 경우는 엠빅스가 유일하다. 국제발기력지수는 고용량 레비트라(21.4)나 고용량 시알리스(20.6)보다 높은 22.1이다. 1일 1회 복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관계가 잦은 젊은 발기부전 환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엠빅스는 여러 임상 과정에서 두통·소화 불량·비충혈 등 부작용이 타 치료제에 비해 낮았다. 색각 장애·심장 관련 부작용·지속 발기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최근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국제발기력지수가 9.3점 높아져 비슷한 임상시험에서 시알리스 7.3점, 레비트라 7.8점, 자이데나 8.2점 등보다 앞섰다.

개발사인 SK케미칼 관계자는 “타 제품과의 비교 임상을 한 것은 아니지만 경쟁 제품이 지금까지 밝혀온 개선 수치와 비교해 볼 때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종관 기자

◆국제발기력지수란(IIEF)=남성 성기능과 관련이 있는 5가지(발기력, 오르가슴, 욕구, 삽입 만족도, 성행위 전반의 만족도)를 자가 평가해 수치를 낸다. 32개 언어로 번역된 IIEF는 신뢰성이 입증돼 50개 이상의 임상시험에서 유효성 평가 잣대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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