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사임설로 中 주가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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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홍콩 = 진세근 특파원]주룽지 (朱鎔基) 중국총리의 사임설로 중국 증시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중국 증시는 1일 9백70개 상장 종목 가운데 6백개 종목이 하한가 (주식가의 10%) 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의 폭락세를 보였다.

상하이 (上海) A주 (내국인용) 의 경우 주가가 7.61% 떨어졌고, 선전 (深수) A주도 7.99% 하락했다.

두 시장 모두 지금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상하이 B주 (외국인용) 도 7.9%가 빠졌다.

중국 증시가 이처럼 갑자기 얼어붙은 것은 1일부터 증권거래 규제법이 발효된 데다 朱총리가 곧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갑자기 증시에 유포됐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 장치웨 (章啓月) 대변인은 1일 "朱총리가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은 터무니 없는 낭설" 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동방일보 (東方日報).명보 (明報).빈과일보 (빈果日報) 등 홍콩언론들은 "세계무역기구 (WTO)가입 지연.중국대사관 피폭 등 일련의 사태로 朱총리에 대한 사임압력이 있는 게 사실" 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빈과일보는 "朱총리가 최근 자신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해 줄 것을 장쩌민 (江澤民) 주석에게 요구했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일하기가 어려워질 것' 이라고 말했다" 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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