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 흄 영국 추기경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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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영국 가톨릭계의 '큰 어른' 바실 흄 추기경이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1시20분 타계했다. 76세.

흄 추기경은 7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된 뒤 지금까지 영국 가톨릭계의 단합을 위해 헌신, 영국민의 존경을 한몸에 받아왔다.

그는 지난 4월 잉글랜드.웨일스 지역 사제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최근 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교황이 대희년 (大禧年) 으로 선포한 오는 2000년을 맞이할 수 있는 게 무척 행복하다" 고 고백하면서 의연한 모습을 보여왔다.

추기경은 그동안 "성 (性) 은 신의 선물인 만큼 경외감을 갖고 대해야 한다" 며 동성애.낙태 등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89년엔 북아일랜드공화군 (IRA) 소속 테러리스트라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아일랜드 청년 4명의 석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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