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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풍경] 도산공원 뒤편 라인클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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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유니텔 식도락동호회 시스템운영자인 이정아 (27.영양사) 씨는 '맛' 에 살고 죽는다. 단체급식업체에서 영업직을 맡고 있어 맛 세일즈가 기본. 일과시간 후엔 PC통신망을 들락거리며 네티즌들과 맛 정보를 나누고 직접 맛 사냥도 즐긴다. 이 맛 저 맛 섭렵하고 다니지만 맛 유행도 탈 줄 안다.

그는 요즘 퓨전푸드에 빠져 있다. 퓨전푸드는 동.서양 요리를 뒤섞어 국적불명의 묘한 맛을 내는 음식. 최근 젊은층에 인기다. 서울 강남지역에 대거 몰려 있는데 이씨는 신사동 도산공원 뒤쪽 '라인클럽 (02 - 545 - 9333)' 을 즐겨 찾는다.

"다른 곳보다 값 싸 친구들 모임이나 데이트 장소로 자주 이용한다" 는 그는 "음악이나 인테리어도 20대 기호에 딱 맞는 곳" 이라고 평한다.

이곳 메뉴는 이름부터 튄다. '돌아온 후크선장' (참치요리)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돼지' (탕수육) , '총알 탄 토마토' (해물요리) 도 있다.

특히 이씨는 끓는 물에 살짝 익힌 돼지고기에 바삭바삭한 감자채 튀김을 곁들인 '서유기 강원도편 (1만3천5백원)' 을 꼽는다. 샤브샤브풍 돼지고기라고 하지만 끓는 육수에 즉석에서 데쳐 먹는 전통 샤브샤브와는 전혀 다르다.

삶은 닭고기를 차게 식혀 매콤한 맛을 낸 참깨소스를 곁들인 '중원 만리 만만디 (1만1천원)' 도 인기메뉴다. 이 두 가지에 가다랭이 가루를 묻혀 만든 삼각주먹밥 (2개에 4천5백원) 두 개 정도를 더하면 3~4명의 한끼 식사로 훌륭하다.

이밖에도 전채요리부터 후식까지 30여 가지의 음식과 4가지 정식코스 (2만~3만5천원) , 파스타 요리 (9천원 안팍) 도 마련돼 있다. 각종 음료와 칵테일 (5천~6천원) 도 50여 가지가 넘는다.

7층 라인클럽엔 테라스에 야외테이블도 5개가 있어 색다른 정취도 맛볼 수 있다. 실내 좌석수는 1백30석. 주차는건물 현관에서 안내원이 무료로 해준다. 영업시간은 낮 12시~오후 11시. 봉사료는 별도 (음식 값의 10%). 신용카드는 모두 환영.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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