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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신문으로 웃음꽃 피우는 가족 下-울타리 낮추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면 다른 가족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는 말에 "아무렴, 그래야지" 하며 맞장구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데 웬일인가.

교통지옥, 쓰레기 전쟁, 낯뜨거운 뇌물사건, 병역기피 등 '내 가족을 위해서' 라는 가족이기주의가 빚어내는 숱한 문제들이 우리들을 고통스럽고 속상하게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망치는 빗나간 가족 사랑은 이제 그만. 핏줄이 닿는 끝에 둘러친 가족 울타리를 이제 사회로, 국가로, 세계로 늘려야 할 때다.

지구 가족들이 다함께 어우러져 살아야 할 지구촌 시대 아닌가.

◇ 내가 만드는 유전자 지도 : 인체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10만여개의 유전자중 90%의 정보를 밝혀줄 '인간 게놈 (Genome) 지도' 초안이 오는 2000년 2월까지 완성된다는 기사가 지난 17일자 중앙일보 9면에 실렸다.

게놈은 생물체의 유전형질인 DNA를 담고 있는 그릇이라 할 수 있는 염색체 세트. 이것이 어떻게 조합되는지에 따라 키.피부색 등 유전형질이 결정된다.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은 염색체 지도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DNA 내용만 밝혀진다면 복제인간을 만들고 유전병을 치료하는 것도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①유전형질을 그려넣을 염색체를 생각하며 그림과 같이 길쭉하게, 또는 X자 모양으로 띠를 그린다.

②내가 갖고 싶은 머리카락 색깔.혈액형.성격 등을 생각해본다.

③신문에 실린 인물들의 사진에서 눈썹.입술.귀.다리 등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을 오려내 염색체에다 칸을 만들어 붙인다.

또 그런 모습을 갖고 싶은 이유도 염색체 그림 주변에다 적어넣는다.

또는 염색체의 한쪽에는 현재의 내 모습, 다른 한쪽에는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을 나타내는 것도 좋은 방법.

④어찌 겉모습 뿐이랴. 눈으로 볼 수는 없더라도 내가 닮고 싶은 성격이나 특별한 자질을 나타내는 낱말들을 찾아 오려낸 다음 역시 염색체에다 붙인다.

신문에 실린 어떤 인물이 그런 특징이나 성품을 갖고 있다면 그 이름을 적어넣은 다음 그 인물의 어느 점을 닮고 싶은지 간단히 써넣어도 좋다.

※교사.학부모께 : 좀더 바람직한 지구촌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질이나 특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활동입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은 눈에 띄는 점들을 주로 떠올리겠지요. 그러나 친절하고 남을 돕는 마음씨, 서로 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아량, 창의성 등 눈으로 볼 수 없는 품성에 대해서도 두루 따져보도록 도와주세요. 한편 인간 복제에 따른 여러가지 좋은 점이나 우려되는 문제들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 손바닥속의 우리가족]

◇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가족들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①흰 종이에 왼손을 편 채 올려놓고 연필로 윤곽선을 그린다.

②왼손을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손가락마다 우리 가족들의 이름이나 호칭을 적어넣는다.

예컨대 엄지손가락은 아버지, 손바닥에는 '우리 가족' 이라고 쓴다.

③우리 가족들이 아닌 사람들을 돕는 등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문 기사나 사진들을 오려낸다.

④우리 가족들은 '지구 가족' 으로서 각각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각 가족의 이름이나 호칭이 적힌 손가락 끝에다 해당 기사나 사진을 붙인다.

이때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나타낸 기사나 사진은 손바닥에 해당하는 부분에 붙인다.

⑤흰종이에 오른손 주먹을 쥔 채 올려놓고 그 윤곽선을 그린다.

⑥ '내 가족 한테만 이로우면 된다' 는 짧은 생각 때문에 생긴 문제점들을 나타낼 차례. 신문에서 가족이기주의 때문에 생긴 사건 등을 다룬 기사들을 오려내 주먹쥔 손가락의 뭉툭한 끝마다 하나씩 붙인다.

⑦오른손 주먹의 손등에는 가족이기주의가 빚어낸 가장 고약한 문제나 현상들과 관련된 기사나 사진을 붙인다.

⑧쫙 편 왼손과 주먹쥔 오른손 그림을 나란히 펼쳐놓고 비교한 다음 그 느낌을 글로 쓴다.

*** NIE 페이지를 함께 만든 사람들

▶교사 = 권영부 (서울 동북고). 김영학 (경기화정중). 심옥령 (서울 영훈초등).오혜경 (서울 동덕여중). 이기백 (서울 경성고). 이정균 (경기 성신초).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육전문가 = 김지환 (만화. 창조. 교육연구소장). 정태선 (활동중심언어교육연구소장)

▶NIE도우미 (홈페이지 제작) =김지우. 손정완. 최현홍. 황연화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중앙일보 전문기자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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