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부산 '정상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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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수원 2-2 천안, 승부차기 4-2]

수원 삼성과 부산 대우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끝에 각각 천안 일화와 울산 현대를 꺾고 프로축구 대한화재컵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경기로 치러지며 1차전은 19일 오후 7시 수원에서 벌어진다.

전.후반 2 - 2.터질 듯 터질 듯 하던 연장 골든 골이 끝내 골망을 외면하자 두팀은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 방어에 일가견 있는 이운재 (수원) 와 권찬수 (천안) 의 맞대결. 그러나 프로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이운재가 천안의 1번 키커 박효진의 슛을 정확히 방향잡고 쳐낸 반면 신인 권찬수의 예측은 번번이 빗나갔다.

4 - 2에서 이운재는 백전노장 신태용의 슛마저 왼쪽으로 다이빙하며 쳐냈다.

수원이 천신만고 끝에 천안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수원은 이날 잘 짜여진 조직력으로 경기내내 천안을 몰아붙였으나 불의의 역습에 2골을 허용한 후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혀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

전반 22분 신태용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전반 32분 이진행 대신 데니스를 투입, 전반 35분 동점골을 뽑았다.

수원은 후반 3분 천안의 장신 스트라이커 황연석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시계가 멈춘 뒤 데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신홍기가 차넣어 가까스로 연장에 들어갔다.

수원 = 정영재 기자

[울산 2-2 부산, 승부차기 1-3]

차떼고 포떼고. 주전 공격수 안정환과 마니치가 빠진 부산 대우가 울산 현대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 -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 - 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부산은 예선 마지막 경기 포항전에서 마니치가 퇴장당해 이날 경기에 뛸 수 없었지만 '최선의 방어는 공격' 쪽을 택했다.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여 전반 9분 선취골을 터뜨렸다.

안정환의 코너킥을 받은 이장관이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오른발 강슛, 울산 골키퍼 김병지가 막다 떨어뜨린 공을 우성용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그러나 부산은 전반 12분 울산 안홍민에게, 16분 이길용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하며 역전당했다.

부산은 후반 37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권해창이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부산 이차만 감독은 승부차기가 예상되자 연장 후반 12분 신인 골키퍼 한상수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은 두차례 승부차기를 막아내는 선방으로 이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울산 =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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