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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이 돈이라면 바이든은 백만장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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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조지 W 부시(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지난해 미 대선전에 나선 주자들을 향해 퍼부은 독설이 책으로 출판된다. 2007년부터 부시를 위해 스피치라이터로 일했던 매트 래티머가 백악관의 뒷얘기를 회고록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Speech-less:Tales of a White House Survivor』(백악관에서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란 제목의 이 책은 22일 발매된다.

15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된 회고록 초록에 따르면 부시는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보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예상을 바탕으로 부시는 “그녀(힐러리 클린턴)의 뚱뚱한 엉덩이(fat keister)가 이 책상에 앉을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했다고 래티머는 기억했다.

오바마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 래티머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어느 날 부시 대통령이 연설 리허설을 하다가 갑자기 화를 냈다. 부시 대통령은 뜬금없이 ‘참으로 위험한 세상이야. 이 친구(오바마, this cat)는 이런 일을 해내기엔 턱없이 자격이 부족해. 이 친구(this guy)는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아. 장담하네. 내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나. 나는 자격을 갖췄어’라고 자문자답했다.”

오바마의 러닝 메이트였던 조 바이든에 대해서도 부시는 “만약에 허풍이 돈이라면 아마도 바이든은 백만장자가 됐을 것”이라고 평했다.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과 러닝메이트였던 세라 페일린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에 대해선 떨떠름한 태도를 보였다. 페일린이 전당대회에서 반짝 스타로 인기를 모으자 부시는 “그녀는 전국 무대에서 하루도 살아 보지 못한 것은 물론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자리에 앉게 됐다. 닷새 정도 지켜보자”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매케인이 고향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한 유세와 관련해선 “매케인이 고작 500명도 모으지 못했단 말이야. 나는 크로퍼드에 그 정도는 모을 수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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