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읽어보고 알뜰하게 사고…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일 파주출판단지 ‘비밀의 책방’에서 만난 임자옥(34·서울 용산구)씨는 “50% 이상 저렴하게 책을 살 수 있는 데다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어 아웃렛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제 막 혼자 책읽기를 시작한 딸(김린아·6세)도 이곳 나들이를 즐긴다. 책읽기 좋은 계절, MY LIFE가 파주출판단지로 알뜰한 책 쇼핑을 다녀왔다.


행복한 마음, 문화체험은 덤으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출판단지까지 찾아오셨는데 책값 절약 외에 덤도 얻어갈 수있도록 해드려야죠.”

2006년 개점 때부터 ‘행복한 마음’ 운영을 맡고 있는 김현주 점장의 말이다. 출판사 김영사가 운영하는 이곳은 책 상설 아웃렛 매장뿐만 아니라 세미나실·놀이공간·강당·북카페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학부모 강연회와 자녀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참가비는 3000~5000원. “강연회나 프로그램을 미리 챙겨 매장을 방문하라”는 게 김 점장의 조언이다.

책방에서는 절판 도서를 제외한 김영사의 모든 책을 만날 수 있다. 초판 발행일을 기준으로 18개월이 지난 책은 30~80%, 그 이전의 것은 10% 할인한다. 서점에서 반품된 책들로 책 일부분에 흠집이 있거나 종이가 약간 바랜 정도다. 기본 할인 외에 특가·시즌별 특설·편집자 추천·기획상품 등 코너별 할인율도 다양하다. 스테디셀러인 앗 시리즈먼나라 이웃나라는 권당 2000~5000원에 살 수 있다. 편집자 추천 코너와 매장 복도 벽에 붙어있는 김영사의 각 부서별 추천 도서 목록도 눈여겨봐두면 책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김 점장은 “테마별 특가 도서의 할인율이 그때그때 다르므로 가능한 한 책방을 직접 방문하는 게 원하는 책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이곳에 들르면 책방 리플렛을 꼭 챙겨가도록 한다. 강연회 일정과 책방 이용 정보, 출판단지에서 가볼 만한 곳이 지도와 함께 안내돼 있다. 오전 10시~오후 5시.

▶문의= 031-955-3155


비밀의 책방, 이웃도 돕는 착한 소비
지난달 쌈지빌딩 2층에 새로 둥지를 튼 ‘비밀의 책방’은 (사)행복한 아침독서(이사장 한상수)의 어린이 책 전문 아웃렛이다. 출판사가 운영하는 아웃렛과 달리 다수의 출판사 책을 구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리퍼도서(반품된 책을 출판사가 철저하게 재가공한 것) 중 엄선한 어린이 책들이다. 책방의 수익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책을 보내는 ‘희망의 책 나눔’ 사업에 쓰인다. 지난 6월 130명에게 1차로 책을 보냈다. 2차는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취지에 공감한 30여 개의 출판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할인율은 50%다.서점에 진열됐다 그대로 반품된 것이어서 새책이나 다름없다.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볼 수 있는 그림책이 가장 많다. 책방 위층에는 ‘책마을 도서관’이 있다. 한 이사장은 “자녀와 서점에 나들이 하는 것 자체가 독서 교육”이라며 “여유를 갖고 책을 고르고, 아이 스스로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031-955-7369


까멜레옹, 책읽기 편안한 책방
어린이 책 전문 출판사인 비룡소가 운영한다.『난 책 읽기가 좋아』『신기한 스쿨버스』『마법의 시간여행』처럼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몇권씩 쟁여두고 보는 비룡소의 인기 도서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영·유아 그림책, 단행본, 시리즈별로 책꽂이 정리가 잘 돼있어 책을 고르기도 쉽다. 갤러리 분위기의 조명, 낮은 의자, 아기자기한 소품, 높은 천장, 밝은 채광, 나무 바닥 등 아이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공간이 꾸며졌다.

이곳 역시 초판 발행일을 기준으로 18개월이 넘으면 50%, 그 이전은 10% 할인한다. 다만, 구입한 책은 반품과 교환이 안 된다.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031-955-4318~9

<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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