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녀안심' 초대이사장 김수환 추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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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앞으로 이러한 운동을 벌이지 않아도 될 만큼 청소년사회가 밝아져야 합니다.이는 우리 국민 모두의 몫입니다. "

29일 설립발기인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국민재단' 초대 이사장에 추대된 김수환 (金壽煥) 추기경은 이 운동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金추기경은 "내가 맡고 있는 여러 직책 중 가장 책임이 무겁고 의미있는 일 같다" 고 말했다.

특히 金추기경은 "총기 난동사건을 먼나라 이야기라고 볼 수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학생들의 심리적 상태도 미국 상황과 비슷한 점이 없지 않으며 이같은 분위기를 하루빨리 어른들이 바로잡아줘야 한다" 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는 환경을 만드는 것보다 소중한 문제는 없다고 강조한 金추기경은 "이 운동에 대한 자원봉사자들을 현재의 20만명에서 1백만명까지 확대시켜 나갈 계획" 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또 지금까지는 검찰이 앞장서 단속위주의 활동을 벌였지만 이제는 단속을 마지막 수단으로 하고 학교폭력 및 청소년 범죄의 사전 예방과 선도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자녀가 없어 구체적인 선도방법은 모르겠다" 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 추기경은 "국민 모두가 자기문제라고 생각하고 힘을 합한다면 청소년 폭력이나 범죄는 자취를 감출 것" 이라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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