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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창업] 형제가 개발한 아이디어 골프모자 선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성동구용답동의 허름한 건물 3층. 다섯평 남짓한 이 사무실이 아이디어 골프 모자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족기업 '크레이터' 의 산실이다.

'크레이터' 가 개발한 골프 모자는 골프티를 쉽게 빼고 꽂을 수 있도록 한 것. 특수 소재를 이용해 골프티 모양을 성형.압축, 열처리한 뒤 특수접착제로 모자에 부착했다.

간단한 아이디어 같지만 제작 공정 곳곳에 각종 노하우가 숨어 있어 대적할 만한 유사품이 아예 등장도 못하고 있다.

실용신안 등록을 마쳤으며 현재 특허출원중. '크레이터' 의 창업주이자 제품 개발자는 이해청 (李海淸.56).해녕 (海寧.50) 씨 형제. "연필에 작은 지우개를 붙여 쓴다는 건 사실 지극히 간단한 발상이죠. 골프티 모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필드에 나가 골프를 쳐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불편함에서 착안했어요. " 해청씨는 경제신문 기자 출신. 퇴직후 한 연예전문지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그만둔 지난해 11월 동생 해녕씨와 함께 '크레이터' 를 설립, 골프용품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D그룹 홍보맨 출신인 해녕씨는 15년전부터 광고기획사 '이녕플래닝' 을 만들어 운영하다 IMF 한파로 회사가 휘청거리던 차에 형과 손잡고 전업했다.

골프티 모자는 두 형제의 공동 작품. "불황일수록 히트 상품 제조업에 뛰어들자" 는데 의기투합, 머리를 맞대고 1백여가지가 넘는 아이템을 놓고 고민한 끝에 지난해 11월 이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제품 개발을 마치고 한 중소 모자 제조회사에 하청을 줘 생산을 시작, 본격적인 판촉에 나선 게 지난 2월. 시제품을 들고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골프용품점을 직접 돌며 홍보에 나선지 두달여만에 7천5백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디자인.색상이 다른 50여종의 모자를 생산중. 최근엔 대기업들로부터 판촉.선물용으로 대량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장갑 등 다른 아이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02 - 2265 - 5762.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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