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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목의원 표결 '여야입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서상목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6일 국회에는 싸늘한 긴장감이 넘쳤다.

여권이 徐의원 체포동의안을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처리키로 하고 의원들 단속에 나서자 한나라당도 정면대결을 위한 전열정비를 서둘렀다.

그러나 실력저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여당은 국회 경위 (警衛) 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여를 끌어온 徐의원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각오다.

◇ 한나라당 = 6일 열린 총재단회의에서는 "徐의원 문제로 더 이상 방탄국회를 소집하기 곤란하다" 는 입장이 다수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영 (李富榮) 원내총무도 "여권의 徐의원 문제 강행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은 7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확정되겠지만 정당하고 떳떳하게 이를 처리한다는 게 우리의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재단회의는 李총재에게 여당의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한 모든 것을 일임키로 결정했으며 徐의원은 이미 이날 오전에 李총재 등 당지도부에 표결처리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일단 전의원이 표결에 참석, 반대표를 던지고 여권에서 반란표가 나와줘 부결되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표결시 집단퇴장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대세는 표결에 응한다는 쪽이다.

◇ 국민회의.자민련 = 국민회의 총재단회의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이번에야말로 徐의원 문제를 확실히 매듭지어야 한다" 고 결론을 내렸다고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총무단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표 단속에 들어가는 한편 야당이 실력저지에 나설 경우 국회 경위들을 동원해 막는 방안까지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후 徐의원의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지자 "만시지탄 (晩時之歎) 의 감이 있지만 공인으로서 당연한 태도"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203회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것은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결사적으로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이하경.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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