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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수익률 7% 남짓해도 안전성은 1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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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번주부터 일반인들도 각 금융기관에서 손쉽게 국채를 사고 팔수 있다. 오는 7월 국채전문딜러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채 도매시장과, 개인이나 일반법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시장이 지난 29일 개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채를 활용해서 재테크를 하려는 투자자들은 국채를 거래하는 66개 금융기관 가운데 유리한 가격을 제시하는 금융기관을 골라서 매매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이같은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제값에 국채를 사거나 팔기가 어려웠다. 다만 대상이 되는 국채는 국고채 1년.3년.5년물로 한정된다.

◇ 어떻게 바뀌나 = 은행.증권.종금사 등 66개 금융기관들이 29일 부터 국채의 소매판매를 시작했다. 국채를 매매하려는 사람들은 이들 금융기관 가운데 국채를 가장 싸게 파는 곳과, 비싸게 사는 곳을 골라서 매매하면 된다. 일반인들의 매매단위는 액면가 1만원 이상이다.

은행에서 달러를 거래해본 사람이라면 국채의 매매방식을 이해하기 쉽다. 각 은행의 지점에서 달러 환율을 표시하면서 '고객이 살때' 와 '고객이 팔때' 의 환율을 게시해 둔 것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은행들은 매매기준율을 정해두고 고객과 거래할 때 약간의 마진 (이익) 을 붙여서 매매하기 때문이다.

국채의 매매방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국채매매의 기준이 되는 것은 증권거래소가 운영하는 국채 도매시장의 평균 금리다. 금융기관들은 여기에다 적당한 마진을 붙여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소매로 거래한다.

지금까지 국채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개 각 증권사에 가서 증권사가 부르는 가격대로만 국채를 사고팔았다. 증권사가 부르는 가격이 적정 가격인지 알수 없었을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과 제대로 비교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금융기관마다 제각각인 국채의 가격을 종합적으로 알고 매매할 수 있게 됐다. 증권거래소가 각 금융기관의 시세를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국증권전산의 체크단말기를 통해서 시세 정보가 제공중이며 조만간 증권거래소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kse.or.kr) 를 통해서도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국채를 거래할 때는 대개의 경우 실물로 받지 않고 통장으로 받게 된다.

◇ 투자요령 = 국채에 투자할 때 반드시 알아둘 것은 국채의 가격을 표시하는 방법이다. 국채의 가격은 '연 수익률이 얼마다' 라는 식이다. 연 수익률이 높을수록 사는 사람에게 유리하고 파는 사람에게 불리하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국채의 가격이 싸진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액면가가 1천만원이고 만기가 1년인 국고채의 연 수익률이 6.5%라면 채권의 가격은 1천10만7천원이다. 수익률이 연 6.6%로 올라가게 되면 채권의 가격도 1천9만9천원으로 8천원이 떨어진다. 반면 수익률이 연 6.4%로 떨어지면 채권의 가격이 1천11만5천원로 8천원이 올라가게 된다.

투자방법은 국채를 사서 만기까지 갖고 있거나, 수익률의 변화에 따라 중간에 내다팔고 차익을 내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 = 국채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이다.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기 때문에 정부가 망하지 않는한 돈을 떼이지 않는다. 반면 다른 금융상품은 취급하는 금융기관에 따라 안전성에 차이가 난다.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은 오는 2000년말까지다. 따라서 그 이후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정부가 원리금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예금자보호 상품이라도 지난해 8월 이후 가입한 것은 2천만원의 한도 내에서만 보장을 받는다.

다만 금리만 따진다면 국채는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불리한 편이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연 8%대이고,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연 9~10%대인 반면 국채는 연 7%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주정완 기자

도움말 주신분 = 증권거래소 이광수 채권시장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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