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3총사 오키나와 LG캠프 방문 따뜻한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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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3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 이곳에서 전지훈련 중인 LG선수단에게 '선물보따리' 가 전달됐다. 이웃에서 훈련 중인 주니치 드래건스의 '한국선수 삼총사' 선동열.이종범.이상훈의 방문이었다. 모처럼 휴일을 맞은 이들은 이날 자신들이 일본에서 얻은 노하우를 LG선수단에 아낌없이 전달했다.

*** 선동열의 비법 전수

'주니치 수호신' 선동열은 고려대 10년 후배 심재학이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는 말을 듣고는 심에게 투수로서 꼭 되새겨 볼 만한 조언을 했다. 선은 심의 투구폼과 투구자세를 일일이 살펴보고 충고를 해주며 '후배사랑' 을 아끼지 않았다.

*** 이종범의 우승 포인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천보성 감독을 만나 "올해는 우승하셔야죠. 제가 떠나기 직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을 때 (97년) LG가 우승했어야 했는데…" 라며 천감독과 '단기전은 결국 정신력' 이라는데 의견일치를 봤다. 후배지만 해태시절 우승 트로피를 떡주무르듯 주물렀던 이종범의 말을 들으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쓴맛을 본 천감독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 이상훈의 부활

'삼손' 이상훈은 현재 주니치 투수진 가운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게 선동열.이종범의 이구동성. 이상훈의 2년 임대가 올해로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LG구단으로서는 이가 내년 어느 팀에서 뛰게 되건 '삼손의 부활' 은 두손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주니치와 LG는 오는 3월 2일 훈련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LG선수들은 자신들의 우상인 삼총사의 방문을 환영했고 훈련장 분위기는 활기를 띠었다. 이날 삼총사의 방문을 통해 전수받은 노하우는 올시즌 LG구단에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오키나와 =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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