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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레저] 떠나세요, 이 여름의 끝을 잡으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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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무안 백련축제 개막식 모습.

그나마 다행이다. 지긋지긋하던 더위도 다음주 들어선 한풀 꺾인다고 한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도 불어온다고 하니 이제 제법 돌아다닐 만한 날씨다.

때맞춰 전남 무안과 전북 무주에서 가족이 함께 가볼 만한 축제가 열린다. 여름의 문을 닫는 축제다.

*** 연꽃의 나라 - 무안 백련 대축제

연꽃이 훌륭한 관광 상품으로 거듭났다. 전남 무안군 회산 백련지는 단언컨대 '연꽃 테마파크'라 할 만하다. 연꽃 하나로 무안은 열흘간의 축제 기간 중 10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올해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

연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안에선 대단하다. 상상해 보라. 열기구를 타고 허공에 올라 10만평에 달하는 연꽃 단지를 내려다 보는 순간을. 노를 저어 연꽃을 가르고 다니는 탐험도 가능하다.

올해로 8회째인 무안백련대축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지자체 축제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되레 상업적이라는 비난도 듣는다. 행사장 입장료 어른 2000원(어린이 1000원), 열기구 체험 10분에 어른 5000원(어린이 3000원), 30분 보트 타기에 4인 정원 1만원, 연 씨앗 공예 체험엔 재료비로 1000원을 받는다. 연 이파리를 가공해 만든 연 쌈밥과 연 냉면은 5000원에 판다. 그럼에도 무안 연꽃 축제는 올해도 '대박'을 예상한다. 무안군 측은 특히 오후 8시30분부터 폐장시간인 10시까지 벌어지는 멀티미디어 쇼에 기대가 크다.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나무 통로엔 오색 조명이 은은하고, 수중에선 레이저 광선이 화려한 빛을 쏜다.

*** 여행정보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목포에서 나온다. 811번 지방도로를 타고 15분이면 행사장. 목포역에 하루 네차례 서는 고속철을 이용해도 좋다. 목포에 고속철이 도착하는 때에 맞춰 행사장까지 무료 셔틀 버스가 운행된다. '용산~목포' 고속철 요금 4만1100원. 지난해보다 주차장을 세배 가까이 늘렸다. 축제 행사장 주변엔 마땅히 묵을 숙소가 없다. 목포까지 나가 잠을 자야 한다. 무안백련축제 종합안내소 061-282-1138, 관광안내소 061-454-5224. 여행답사 단체의 패키지 상품도 이용할 만하다. 승우여행사는 14일 출발하는 무박 2일 상품을 내놨다. 고창 선운사를 거쳐 무안을 찾아간다. 4만8000원. 02-720-8311. 화요문화답사회는 17일 당일 여정으로 무안을 다녀온다. 오는 길엔 고속철을 이용한다. 6만5000원. 02-2275-4333.

*** 반딧불이의 추억 - 무주 반딧불이 축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첩첩산중 무주. 지금의 무주는 계절을 막론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레포츠 천국이다. 그럼에도 무주는 아직도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다. 아무리 사람의 발길이 잦아졌다고 해도 무주엔 자연 그대로의 정취가 살아있다. 대표적인 게 이제 멸종 위기에 다다랐다는 반딧불이. 무주는 올해로 여덟번째 이 반딧불이를 주제로 축제를 연다. 전국에서 유일한 천연기념물을 소재로 한 환경테마축제인 것이다. 올해는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열린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반딧불이 보러 가기다. 이름하여 반딧불이 관찰 체험. 축제 기간 중 매일 오후 7시30분 읍내에서 반딧불이 서식지로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30분쯤 셔틀 버스를 타고 반딧불이 서식지로 찾아가 한시간쯤 반딧불이를 보고 온다.

반딧불이는 무주군 전체에서 관찰된다. 군청은 반딧불이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대여섯 군데를 골라 축제 기간 중 관찰 체험지로 운영한다. 관찰 시간은 주로 오후 8 ~ 9시쯤. 반딧불이가 가장 많이 출현하는 시간대다. 바람이 적고 날이 맑은 날, 기온이 23 ~ 25도일 때 반딧불이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이외에도 무료 영화제, 반딧불이 생태관찰 체험, 별자리 관측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축제에 참가한다면 무주리조트에서 회원 요금으로 묵을 수 있다. 예약 문의 축제 사무실 063-320-2651. 무주 반딧불이 축제는 짜릿함보단 의미를 찾는 축제다. 짜릿한 재미는 인근 무주리조트 일대에서 보충할 것. 아이와 함께, 옛날 여름밤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면 추천한다.

손민호 기자

*** 여행정보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무주 나들목에서 빠진다. 축제장까지 15분 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무주까지 가는 직행 버스를 이용할 것. 오전 8시20분부터 하루 다섯번 운행. 1만1000원.

*** 바로잡습니다

8월 13일자 Week&섹션 W11면의 '무안 백련 대축제'기사 중 전남 무안군이 전북 무안군으로 잘못 표기됐습니다.기본적인 사실이 틀린 데 대해 무안군민과 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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