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인정 '3천킬'돌파… 현대차 5연승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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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3천킬은 내가 먼저' . 후인정 (현대자동차) 이 박희상 (대한항공) 을 제치고 배구 공격수 최고의 명예인 3천킬을 먼저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천킬 달성을 각각 10개와 9개 남겨놓은 후인정과 박희상은 같은 날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킬이란 공격 득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랠리포인트제 도입 후 득권이 없어져 득점만 기록된다.

현대자동차는 목포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 금강산배 99한국배구 슈퍼리그 2차대회에서 경희대를 3 - 1으로 물리치고 5연승으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3천킬을 10개 앞두고 경기에 나선 후인정은 총 20득점을 올리며 3천10킬을 기록, 임도헌.하종화 (이상 현대자동차).강호인 (LG화재).신진식 (삼성화재)에 이어 다섯번째 영광을 안았다.

현대는 대학 패기에 밀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마저 세번의 듀스까지 가는 졸전을 펼치다 힘겹게 이기는 등 형님다운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월드스타' 김세진과 돌아온 '갈색 폭격기' 신진식의 고공강타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51분만에 3 - 0으로 완파했다.

신진식은 이날 맹공을 퍼부으며 팀 최다인 16점을 기록, 승리를 견인했다.

대한항공은 믿었던 주포 박희상이 번번이 블로킹에 차단당하며 제몫을 하지 못해 맥없이 무너졌다.

세터 김경훈은 왼쪽 날개 박희상의 타점이 낮아지자 라이트 김석호 (12득점)에게 공을 집중적으로 띄워올렸으나 삼성의 신진식.김세진 좌우 쌍포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희상은 고작 4득점에 그쳐 3천킬 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목포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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