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화재관리국 새해 사업계획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새해가 되면 정부 부처들이 각종 청사진들을 내놓기 마련. 전통 문화유산과 천연기념물 등의 보존을 맡은 문화재관리국도 여러가지 계획을 세웠다.

그중 흥미를 끄는 것 몇가지 - 전남해남에 공룡 공원이 생기고, 97년 10월 보호를 이유로 폐쇄된 무녕왕릉은 똑같은 모형을 만들어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게 한다. 또 터만 남아 있는 충남부여의 정림사도 복원한다.

전남해남군 황산면 우황리는 길이 1백20㎝, 폭 90㎝나 되는 대형 공룡 발자국 등 각종 공룡 발자국 6백여개와 8천3백만년 전의 게의 화석 등이 있는 곳으로 지난해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문화재관리국은 해남군 주도로 3백억원을 들여 2003년까지 이곳을 자연사 학습장으로 개발한다는 방침. 화석지 자체를 학습장으로 꾸미는 것은 물론 근처에 공룡 모형 등을 전시하는 야외 공원도 만든다.

올해는 우선 공룡 발자국 보존을 위해 보호각을 짓는다. 내부까지 똑같이 꾸밀 무녕왕릉 모형은 2002년께 완성된다. 비용은 약30억원. 무녕왕릉뿐 아니라 함께 있는 고분 2개의 모형도 같이 만든다.

71년 발견된 무녕왕릉은 일반에 공개된 뒤 빗물이 스며드는 등 문제가 생겨 97년부터 보수공사를 벌였다. 보수공사가 끝난 뒤에도 연구목적으로만 공개한다. 대신 안에 카메라를 달아 일반인들이 모형 고분 안에서 실제 무덤의 내부 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 국보 제9호 석탑이 있는 부여 정림사지는 일단 올해부터 복원을 위한 학술 연구조사에 들어간다.

문화재관리국은 또 백제의 금동향로 (국보 제2백87호)가 출토된 부여군능산리 절터의 정비 및 복원도 검토중이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