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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박용호 KBO총재 신년 포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프로야구가 뛰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한국야구위원회 (KBO) 임시총회에서 제11대 수장으로 선출된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 총재가 자유계약선수제 (FA제) 도입, 양대리그제 실시 등으로 흩어진 팬들을 다시 모으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18년 프로야구에 변화를 몰아오고 있는 박총재의 신년구상이 무엇인지 만나 보았다.

- 취임 첫날 '1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변화를 갖도록 하겠다' 고 말씀하셨는데 벌써 굵직한 변화가 보입니다.

"지난해 관중은 95년 5백40만명의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나라경제가 안 좋아 야구단 경영이 어려워진 팀들이 많으니 팬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지요. "

-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침체된 야구를 살리는 것입니다. 또 80억~1백억원에 달하는 구단의 재정적자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구가 재미있어야 하겠고 이에 따른 준비가 필요합니다. "

-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외국으로 나간 선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박찬호 같은 경우는 예외지만 고졸 또는 대학선수가 미국에 가서 바로 성공할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일정기간 활약한 뒤 원하는 팀에 갈 수 있도록 FA제를 실시하게 됐으니까 우선 한국야구에 공헌한 뒤 외국으로 진출해 개인들의 기량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야구를 살리기 위해 새로 만든 규정을 철저히 지키겠습니다. "

- KBO 일을 맡은 뒤 몹시 바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잠 좀 실컷 자봤으면 좋겠어요. 신년 초에도 8개 구단 감독들을 만나고 쌍방울 살리기를 위해 전북지사.전주시장도 만날 예정입니다. "

-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8개 구단의 의견을 수렴해 일을 결정해야 하니까 그게 좀 힘듭니다. 전 구단이 협조를 잘해 주셔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

- 팬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올해부터는 야구팬 여러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안락한 장소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야구장에 가면 맛있는 음식도 맛볼 수 있고 재미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세요. "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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