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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능력개발원 유망.사양직종 예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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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학에서 어떤 학문을 전공하는 것이 장래에 유리할까. 또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다면 무슨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대학입시철을 맞은 수험생.학부모들의 일반적인 고민이지만 올해는 특히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에 따른 심각한 취업난 시대를 맞아 더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2010년까지의 노동시장 변화방향과 유망업종.사양업종을 예측한 '산업인력의 수급 전망과 과제' 란 책자를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산업별 예상 성장률을 토대로 직종.산업별 취업구조 변화와 취업자 수를 전망한 이 보고서는 제조업보다 금융.컨설팅.디자인.연구개발 (R&D)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지원 서비스 부문이 훨씬 더 유망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망직종을 보면 ▶금융전문가.상품디자이너 및 설계사.컴퓨터 전문가.정보화 관련 만화가 등 고부가가치 지식 및 기능관련 직업 ▶기업컨설팅 전문가.마케팅 전문가.홍보전문가.연구 및 개발 전문가 등 고도의 소비.생산활동 선도 직업 ▶영화.만화.상업미술가.광고카피 작성.무대감독 등이 제시됐다.

또 보험계리사.보험회계사.경영조사연구 분석가.표본전문가.분석통계학자.순수응용수학자.인구수리통계학자 등 기초조사 분석직업, 번역가.통역가.사회복지전문가.경제학자.정치학자.심리학자 등 사회과학전문가, 여행안내원 등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인력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도 적지 않다.

계수사무원처럼 컴퓨터.사무자동화기기가 대신할 수 있는 업종이나 기업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외부용역에 맡길 가능성이 큰 안전.품질검사 등의 분야는 앞날이 어둡다.

의료보조원.영양사.위생검사원.물리치료사 등 준전문 보건직종도 현재 인력이 과다 공급되고 있는데다 '1인 다기능'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서 및 우편사무원.상점 판매원, 채소.작물 재배자, 광업 및 건설 관련 단순노무자, 자동차 운전원 등도 투자성이 별로 없는 사양산업으로 분류됐다.

장창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인력수급정책팀장은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이러한 장기 직업전망을 참고, 대학진학 여부와 대학 전공학과를 결정하면 진로결정에 도움이 될 것" 이라며 "대학도 업종.직업별 전망에 맞춰 탄력성있게 학과신설.폐지를 검토해야 한다" 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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