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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해수욕장 ‘이안류’ 안전대책 마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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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離岸流·rip current)가 자주 발생하는 곳에 내년부터 부표가 5m 간격으로 촘촘히 설치된다. 이 부표는 해안에서 50,100m지점에 한곳씩 두곳에 설치된다. 이안류에 휩쓸린 피서객들이 쉽게 부표를 잡을 수 있게 해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안류’에 대한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안류는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와 해변의 어느 장소에 모였다가 먼바다 쪽으로 되돌아가는 거꾸로 파도(逆潮)를 말한다.

이 파도는 파고·주기·해안지형·해저지형에 따라 변화하고 장소나 강도도 일정하지 않다. 해류의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르다. 이안류는 먼 바다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퍼지면서 소멸한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13,15일 이안류가 발생해 모두 105명이 먼바다 쪽으로 100m쯤 휩쓸려 갔다가 구조 되는 등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자 해운대구와 부산시 소방본부는 이안류가 자주 생기는 곳에는 간이 안내문을 이미 세웠다. 이 안내문은 해수욕장 개장기간이 끝나면 철거한 뒤 고정 안내문을 세우기로 했다. 고정 안내문에는 이안류의 위험을 알리고 대처방법을 한글·영문으로 적을 계획이다.

또 이안류 발생이 예상될 경우 입욕을 통제하고 구조장비를 보강하기로 했다. 이안류가 발생하면 소방본부는 수상오토바이 3대, 고속구조정 2대, 공기압축식 구조로켓 등을 투입한다.

해경에서는 고속보트 3척과 연안경비정을 2차 통제선(해안에서 100m) 까지 근접 배치 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소방방제청과 공동으로 이안류에 대한 근본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소방방제청관계자와 첨단해양공간개발연구센터 신범식 박사팀이 18일 현장을 둘러보고 이안류 발생에 대한 각종 자료를 받아갔다. 소방방제청은 이안류가 발생하는 원인을 밝히고 대책도 마련하게게 된다. 연구결과는 부산시 소방본부로 통보돼 구조에 활용할 계획이다.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손춘익 팀장은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면서 피서객들이 불안해 하고 있어 대책을 세워 안전한 해수욕장으로 거듭 나려고 한다”말했다.

부산소방본부는 해운대 해수욕장 파라다이스 비치 호텔 앞, 시클라우드 호텔 앞, 글로리 콘도 앞 세 곳을 이안류 발생예상지점으로 꼽고 구조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이들 세 곳의 백사장에서 50∼60m쯤 떨어진 바닷속이 위험지역이다.

해운대구는 올해 개장을 앞두고 이안류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이안류 발생 예상지점을 GPS 좌표로 확인해 두고 있다.

이안류에 휩쓸릴 경우 튜브를 놓지지 않아야 하고 해변 방향으로 45도 각도로 수영을 하면 빠져 나올 수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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