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수정란 세포복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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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인간 복제의 실현이 눈앞에 다가왔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지난달 29일 영국 에든버러대 게놈연구소장 오스틴 스미스 박사팀이 사상 최초로 인간 복제의 직전 단계인 수정란 세포 복제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수정란과 똑같은 유전자를 갖는 세포 일부를 수정란에서 떼어내 따로 배양하는데 성공한 것. 복제양 돌리처럼 자궁 속에서 수태시켜 분만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시험관에서 세포 단계에서 배양해냄으로써 과학적으로 완벽한 복제에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미스 박사는 "이들 복제 세포에서 간.뇌 등 필요한 세포만을 골라 배양하면 장래 아기에게 이들 장기에서 병이 났을 때 거부반응 없이 이식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스미스 박사의 복제기술은 현재 영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스미스 박사가 수정된 지 6일된 수정란으로 실험, 영국 정부가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수정 14일 이내' 의 조건을 만족시켜 개체가 아닌 세포 단계로 복제했으므로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 타임스는 정부 승인이 내려지면 이 기술이 보급될 12년 후부터 태어나는 모든 아기에게 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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