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등 난방용품 실속형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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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양한 난방용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올 겨울 난방용품은 눈길을 끌 만한 신제품이 별로 없는 가운데 히터.온풍기보다 가습기처럼 난방효과를 낼 수 있는 보조기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스히터.온풍기.전기히터는 LG.삼성.대우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들이 대부분 지난해 모델에서 예약기능과 같은 불필요한 기능을 빼고 디자인을 단순화해 가격을 낮춘 게 특징. 반면 가습기는 값도 부담이 없고 신모델이 많은 탓인지 구입하는 고객이 많다.

서울용산 전자랜드21과 롯데백화점 등 대형 가전매장의 경우 가습기만 하루 20~30대 정도씩 팔리고 있다는 것. 특히 살균기능이 있으면서 미지근한 물을 분무하는 복합식 가습기가 올 신제품으로 나와 난방용품 매장의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가격은 한 대 7만~13만원대가 주종. 이 제품은 물 분무량이 지난해 모델인 가열식이나 초음파식에 비해 1.5배 정도 늘어났고, 전기료가 기존 모델의 60%에 불과해 'IMF형 모델' 로 각광 받고 있다는 것. LPG를 쓰는 이동식 가스히터도 비교적 잘 팔리는 편이다.

가격은 12만~30만원대. 이 제품은 처음에 4만5천원 정도의 가스용기를 구입하면 매월 가스교체비로 1만원 정도만 들이면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연료비가 비교적 싸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한화마트 잠실점의 경우 최근 동양.린나이에서 나온 10만원대 제품이 하루 5~6대씩 팔리고 있다. 린나이 가스히터(RCH - 415B)는 지난해 출고가격이 27만5천원이던 것이 올해는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예약기능을 없애 24만5천원으로 낮췄다. 롯데.한화마트 등 가전매장에서는 16만8천원에 팔고 있다.

난방용품 세일행사도 많이 열리고 있다. 전자랜드 21은 30일까지 16~43% 할인판매하며. 뉴코아백화점은 20~63% 내려 판다. 대부분의 백화점 매장도 소비자권장가격보다 20~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내놓고 있고 겨울세일과 함께 난방용품 할인행사도 벌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가전제품 담당자는 "올 겨울이 유난히 춥다는 예보에 따라 난방용품이 많이 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본격적으로 추워진 이번 주 들어 매기가 살아나고 있다" 며 "소비자들이 대형보다는 소형이면서 가격이 싼 제품을 주로 찾고 있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하루평균 1천5백만원) 보다 5백만원이 줄어든 1천만원선에 그치고 있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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