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학생에 사랑의 손길을' 구청들 회원 모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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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6만원이면 유진이가 겨울방학 동안 허기를 면할 수 있습니다 - ."

초등학교 5학년인 조유진(11.서울 양천구 신정동)양은 다가오는 겨울방학이 하나도 즐겁지 않다.

어머니(32)는 2년전 집을 나갔고 아버지(40)는 허리디스크로 일을 못해 몇달째 월세가 밀려있어 무료 점심 급식이 없는 방학때는 꼼짝없이 굶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이처럼 끼니를 거르는 관내 결식학생 5백40여명을 방학 동안 도와줄 후원자를 모집한다.

최근 결식학생이 늘어났으나 구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어 낸 아이디어로 관내 음식점 36곳이 겨울방학 40일 동안 결식학생에 한해 1천5백원에 식사를 제공키로 했기 때문에 1인당 6만원이 소요된다.

후원의사가 있는 독지가의 문의처는 양천구 가정복지과 (650 - 3490~2) . 관악구 (880 - 3641~5) 도 관내 음식점 50곳과 협의해 결식학생 1천1백20명을 도와줄 사랑의 후원자를 찾고 있다.

또 지난 여름방학 관내 중국음식점 1백98곳에서 결식학생 4백92명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던 강동구에서는 올 겨울에도 '사랑 나누기' 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음식점 외에 한식.일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도 동참, 7백25명으로 늘어난 결식학생들을 돕기로 했다.

'결식학생자매결연업소' 라는 스티커를 붙인 업소에 학생들이 찾아 가면 무료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한편 서초구는 관내 2백50명 결식아동의 겨울나기 성금 마련을 위해 26~27일 서초구청 및 각 동사무소에서 김장배추 직판장을 연다.

판매되는 김장거리는 공공근로사업 참가자들이 내곡동 배추농장에서 가꾼 김장배추 9천포기와 무 3천개로 시중보다 30%가량 싼 값에 판매된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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