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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북제재 전담반 내주 말 방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필립 골드버그 대북제재 조정관이 이끄는 미국 대북제재 전담반이 22일께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5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대북제재 전담반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를 결의한 뒤인 7월 초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찾은 데 이어 두 번째다.

이 소식통은 13일 “골드버그 조정관이 당초 이번 주 말 또는 다음 주 초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다소 일정을 조정해 다음 주 말 방문하기로 하고 최종 일정과 동선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버그 조정관은 6자회담 관련국인 한·중·일 외에 북한 무기 수출입과 연관된 동남아시아 2개국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유엔 안보리 제재 이행에 대한 미국의 계획을 다시 설명하고 관련국들과의 구체적 공조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골드버그 조정관은 특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과 무관하게 대북제재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조선광선은행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미국의 독자 제재 조치 이행 상황과 유엔 제재 리스트 상정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조선광선은행에 대한 조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수출에 따른 자금 흐름을 차단하려는 게 주목적이다. 해당 기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기업 또는 개인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이다. 하지만 미국을 의식한 국제 금융기관들이 북한과의 모든 거래를 회피한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 당시와 같이 북한과의 모든 거래를 회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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