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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꿈틀 … 고정금리 대출에 시선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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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금리가 언제 오를까. 요즘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고민이다. 경기회복세가 궤도에 오르면 한국은행이 연 2%까지 내렸던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영향을 받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동결했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오름세를 타고 있다. 13일 CD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2.45%로 마감했다.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이다.

CD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변동형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해진다. 다만 고정금리형 대출의 금리가 당장은 변동금리형보다 높다는 게 선택을 어렵게 한다. 이날 우리은행이 고시한 신규대출 금리는 변동형이 연 4.92~5.84%, 고정형이 연 7.24~7.76%다. 고정금리가 2%포인트 정도 더 높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은행권 고정금리 상품은 큰 매력이 없고 잘 나가지도 않는다.

일단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라면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가주택 기준이 변경돼 9억원 이하의 집을 살 때도 보금자리론을 쓸 수 있다. 또 구입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으면 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신청을 하는 e모기지론을 기준으로 대출금리는 ▶10년 만기 연 5.7~5.9% ▶15년 만기 연 5.8~6% ▶20년 만기 연 5.9~6.1% 등이다. 지금까지는 1년 동안 변동금리를 적용받다가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금리설계 모기지론이 많이 팔렸다. 하지만 지난달부터는 고정금리형이 크게 늘고 있다. 대출을 받는 수요자들도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 김선광 유동화기획부장은 “보금자리론 금리가 은행권 변동금리보다는 0.6~0.7%포인트 높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출 금리가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고정금리 대출도 고려해 볼 만하다. CD금리에 연동하는 변동형이 주력 상품인 은행과 달리 보험사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40~50%에 달한다. 현재 삼성생명의 3년 고정형 금리는 연 5.5∼7.3%다. 대한생명은 연 5.69 ~ 6.89%다. 두 상품은 3년간 고정금리를 유지하고 4년째부터는 국고채 금리에 연동해 변동된다. 은행권 고정금리 대출보다는 유리하다. 다른 보험사도 연 6%대에서 고정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정 액수의 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면 금리를 할인해 주는 곳도 있다.

은행권에선 금리가 내려갈 수는 있지만 더 올라가지는 않는 금리상한 대출이란 게 있다. 국민은행의 ‘유비무환모기지론’, 하나은행의 ‘이자안전지대론’ 등이 그런 상품이다. 대체로 변동형보다는 금리가 높고 고정형보다는 낮다. 3년 동안 상한을 두는 상품의 금리가 연 6% 후반에서 7% 중반에 달한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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