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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김치 캐릭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3천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물건은 의류다.

그러나 2위와 3위는 김치와 식료품이 각각 차지하고, 인삼이 5위를 차지해 먹거리상품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김치는 건강식품으로 인식돼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김치는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올해 4천8백만달러, 오는 2004년 1억달러를 수출 목표로 삼고 있다.

외국가운데서도 일본의 김치 열기 (熱氣) 는 대단하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축구 예선전을 관람하러 왔던 일본 응원단이 면세점마다 돌아다니며 김치를 싹쓸이 쇼핑함으로써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개중엔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워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일본 국내서도 김치는 대단한 인기다.

도쿄 (東京) 우에노 (上野) 공원 부근 '기무치도리 (김치길)' 의 한국 식품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김치다.

얼마전엔 우리나라 농협김치가 일본 자위대에 납품하게 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 음식의 국제화는 김치의 국제화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김치가 국제화하기 위해선 해결돼야 할 문제가 많다.

가장 시급한 것은 김치 맛의 표준화다.

국제적으로 기준이 될 수 있는 김치 맛을 정하고 이로부터 종류를 다양화해야 한다.

맵고 짠 것을 먹을 수 있는 동양인용, 덜 맵고 순한 맛을 원하는 서양인용으로 차별화하는 것이다.

이밖에 김치의 영양가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보존방법.용기 (容器) 등을 개량하고, 패스트 푸드화 (化)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김치를 널리 알리는 일이다.

이탈리아의 피자.스파게티, 프랑스의 달팽이요리.와인, 일본의 스시.우동처럼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식품으로 인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김치 페스티벌.김치박물관.인터넷 김치 사이트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일본은 70년대 "소니에서 스시로" 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스시의 국제화를 추진해 오늘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최근 한국의 김치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개발했다.

'코리언 김치' 를 뜻하는 '코키 (KOKI)' 라는 귀여운 이름에 예쁜 얼굴의 캐릭터다.

앞으로 해외홍보와 수출촉진을 위해 적극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치의 국제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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