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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옴부즈맨 프로 '자사 프로 반성'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옴부즈맨 프로다운 옴부즈맨 프로가 돌아왔다.

MBC가 가을 개편을 맞아 토요일 오후 1시로 옮긴 'TV속의 TV' (개편전 일요일 오전6시30분)가 자사 인기프로에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는 등 모처럼 시청자의 불만을 시원하게 소화한 것. 7일엔 부동의 시청률 1위 일일극 '보고 또 보고' 제작진을 불러 호된 질책을 가했다.

이 프로에 출연한 시청자는 이재갑 책임프로듀서 (CP)에게 시종 "시청률을 의식해 질질 끌고 있다" 는 맹비난을 쏟았고, 이CP는 "제발 질질 끈다는 표현 좀 쓰지 말아 달라" 며 민망해 했다.

주인공 선정과 관련해 여러 차례 잡음이 일었던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에 대해선, 이 프로에 출연을 거부했던 소설가 이문열씨를 찾아가 그가 생각하는 '성공시대' 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이처럼 화끈한 내용은 시청률에도 반영돼 7일 방영분이 9.3%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백야 3.98 재방송' '버닝 존' 등을 누르고 시청점유율 (TV를 켠 가구중 해당프로를 보는 비율) 1위 (28%)에 올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광고가 붙지 않던 이 프로에 머지 않아 광고주들이 눈길을 돌릴 전망이다.

당초 'TV속의 TV' 는 이번 개편에 외주제작으로 바꾼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비판을 누그러뜨리려는 발상" 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런 외부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MBC측은 제작을 맡고 있는 MBC프로덕션에 거듭 강한 톤의 비난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KBS1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 (일 오전7시25분) 는 방영 시간대.내용 면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 됐다.

대학생 관련 프로를 아이템으로 삼은 8일 방영분을 보면, 비판 수위도 낮고 제작진이 토론에 참석하지도 않았으며 분위기도 지나치게 딱딱한 느낌. 시청률도 3.1%에 그쳤다.

강주안.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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