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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아시안게임 D-30]한국선수단 메달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잡음없는 종합 2위' . 한국은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금메달 5개 차로 제치고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된 도핑테스트 결과 중국 수영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본이 금메달을 6개나 넘겨받으며 한국은 금메달 1개 차로 3위로 내려앉았다.

방콕아시안게임에 선수 5백46명.임원 1백64명 등 모두 7백1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금메달 1백20개를 노리는 세계 스포츠의 거목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하게 된다.

한국은 육상.수영의 메달박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목에서 강세를 보인다.

한국은 양궁.배드민턴.레슬링.사격.역도.펜싱.하키.볼링 등 26~28개 종목에서 금메달 약 65개를 노린다.

반대로 국제대회 출전사상 최대 규모인 8백25명의 선수단을 출전시키는 일본은 육상.수영.체조가 주종목으로 중국과 메달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농구.사이클.골프.탁구.배구.요트 등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전력이 백중이다.

한국은 일본과 메달이 겹치는 유도 종목에서 우세를 보이지 못하면 2위 경쟁에서 싱겁게 무너질 수 있다.

또한 한국이 강세인 투기종목에서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나 북한의 견제를 받게되거나 최근 약물복용 파동을 겪은 중국이 수영에서 2진을 출전시키면 일본의 금메달이 훌쩍 올라간다.

대한체육회는 아직까지도 종목별 예상 메달을 집계하지도 못하면서 전체 메달을 추정하는 등 주먹구구식 전망을 하고 있다.

국가대표 코치 진의 예상 메달수가 협회 추정치보다 적으며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한국의 종합 2위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선수들은 IMF한파로 인한 팀 해체와 훈련비 부족으로 훈련량이 지난 대회보다 줄었고 대회 출전경비와 격려금 역시 삭감돼 사기가 처져 있다.

이와 함께 프로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인기 구기종목은 일본과 중국을 꺾고 기필코 금메달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다.

이상균 태릉선수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이 저조하면 소속팀 해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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