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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진로 상담하는 도우미" 국내 1호 DNA 컨설턴트 보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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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보아씨가.DNA 모형을 들고 유전자 상담사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간단한 DNA 검사만으로도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소질 등 무려 3000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지요. 이를 진학을 앞둔 아이들의 진로 상담이나 심리치료 등에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DNA 컨설턴트(유전자 상담사)'보아(38)씨는 DNA 정보를 잘 활용하면 우리의 삶이 훨씬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DNA 추출 결과를 통해 선천적인 잠재 능력을 알게 되면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녀가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와 직업을 선택해 방황하거나 고민에 빠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음악가인 아버지의 권유로 음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을 상담한 적이 있어요. DNA 검사를 해보니 예술적 소양보다는 수학적 분석력 유전자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어요. 부모를 설득해 진로를 바꿨고, 지금은 학생과 부모 모두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그는 DNA 컨설턴트를 '잠재 능력을 살리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며 적합한 진로를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직업'이라고 규정했다. 그래서 청각능력이 발달한 아이는 소리내 외면서 공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고, 시각 기능이 발달한 경우에는 색연필이나 형광펜 같은 도구를 이용하는 게 좋다는 식으로 세세한 학습법도 일러준다.

그는 의학이나 유전학.심리학 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는 서울예술대 영화과를 졸업했고, 동국대(경영학). 제주대(호텔경영학) 등에서도 공부했다. 한때 수입 명품 브랜드 숍을 운영했고, 성형외과에서 상담역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모임에서 우연히 유전학의 대가를 만나 DNA 컨설팅에 눈을 뜨게 됐다. 아는 박사의 소개로 DNA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만나 구체적인 정보를 접하고 생물학.유전학.심리학 등 관련 과목을 공부해 유전자 상담사 자격증을 따냈다. 지난 4월엔 자신의 이름을 따 '보아 필로소 DNA 클리닉'(www.boadna.com)이라는 DNA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보아'는 자신의 성명(변보아)에서 성을 뺀 이름이다. 그는 이름만 쓰기를 고집한다.

이정민 기자<jmlee@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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