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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해체'자료낸 금감위 반발 커지자“본심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16, 17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금융감독위원회 세미나에서 사전 배포된 자료에 '재벌해체' 를 의미하는 내용이 포함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서근우 (徐槿宇) 기업구조조정팀장은 이 자료에서 3단계에 걸쳐 재벌을 경쟁력있는 몇개의 독립기업군으로 재편하겠다고 일정을 공식화한 것. 금감위측은 발표자료에 대해 처음엔 "재벌의 기존 계열구조를 해체해 몇개의 주력 기업군으로 재편하자는 것이 정부 구상" 이라고 밝혔고 "이를 재벌해체로 받아들여도 되느냐" 는 질문에는 "그렇다" 고 인정.

이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지나치게 기업을 압박한다는 재계의 반발이 나오자 금감위는 뒤늦게 "재벌개혁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 뿐으로 재벌을 인위적으로 해체하려는 것은 아니다" 며 "금감위의 본심이 아니다" 라고 해명.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정부가 기업의 생리를 잘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려 한다" 며 "이를 주도하는 금감위내의 소위 '전문가그룹' 이 잘못하면 큰일 내겠다" 고 한마디.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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