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2004] 케리의 외교 브레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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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존 케리 상원의원이 집권하면 '클린턴의 사람들'이 대거 복귀할 게 확실시된다. 우선 국무장관 후보로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대사였던 리처드 홀브룩, 조셉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이 1순위 후보다.

케리는 평소 홀브룩을 "외교분야에서 가장 가까운 참모"라고 공언해 왔다. 두 사람 모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unilateralism) 외교정책을 비판하고 동맹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백악관 안보보좌관 출신인 샌디 버거는 최근 국립문서보관소에서 9.11 관련 서류를 절취했다는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리됐다. 그는 케리 측의 안보참모직에서 사퇴했지만 케리가 집권하면 어떤 식으로든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외교위원장은 일주일에 세번은 케리 후보와 통화하며 연설문 작성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이었던 제임스 루빈과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도 케리 집권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페리 전 국방장관은 특히 북한문제 전문가여서 케리가 도움을 청할 것으로 보인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존 샐리카슈빌리 전 합참의장,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령관 등도 케리가 귀 기울이는 외교 자문역들이다.

실무팀 차원에선 부시 행정부에서 테러전문가로 일하다가 지난해 5월부터 케리의 외교정책 최고자문을 맡은 랜드 비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20여명의 실무 외교안보정책 팀을 이끌고 있다.

북한문제와 관련해선 최근 부시 행정부에서 자진 사퇴한 잭 프리처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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