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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총학생회 '퇴출'…선거 과반 득표없어 해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경남김해의 인제대에는 총학생회가 없다.

대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학생들 스스로 학생회 간판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신 '학생대표회' 라는 게 생겼다.

5월 봄축제와 7월 농촌봉사활동도 학생대표회가 중심이 됐다.

인제대에서 총학생회가 사라진 것은 지난 4월말 총학생회장 선거때. 학교측은 전 (前) 학기 평점 2.5점 이하인 학생에게는 아예 입후보자격을 주지 않았다.

이같은 조건은 운동권학생에게 크게 불리했다.

결국 운동권에서는 단 한 명도 출마하지 못했다.

그 결과 비운동권에서 단독 입후보했으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총학생회장 선거가 무산됐다.

즉시 총학생회는 해체됐다.

그러나 학교와 학생 사이의 창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학교측 요구로 학생대표회가 구성됐다.

자연과학대. 공과대. 보건대. 인문사회학대 등 4개 단과대별 대표 1~2명씩 모두 7명이 모여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학생대표회는 주로 축제.체육대회 등 교내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추대근 (秋大根.사회체육과3) 자연과학대 대표는 "이념투쟁보다 복지.동아리.학술행사 등에 더 신경 쓰고 있다" 고 말했다.

총학생회의 '퇴출' 로 교양.봉사.창업 등의 분야에서 동아리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학교측의 재정지원도 지난해 2천만원에서 올해 3천5백만원으로 75%나 늘었다.

이덕성 (李德成) 학생복지처 과장은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총학생회장 입후보자격을 제한했다" 며 "학생들로부터 반응도 좋다" 고 말했다.

부산 =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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