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키즈’ 김인경·최나연 5언더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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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박세리 키즈’의 진군이 다시 시작됐다. 최근 웨그먼스LPGA(신지애),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이은정), US여자오픈(지은희)을 우승한 한국 선수들은 ‘4연속 우승’을 향해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6344야드)에서 ‘제5의 메이저대회’ 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가 개막했다. 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현재 김인경(21·하나금융그룹)이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3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최나연(22·SK텔레콤), 벡키 브레워튼(웨일스)과 공동 선두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 90명 중 한국(계) 선수는 28명이다.

김인경은 11번 홀(파4)에서 이글샷을 터뜨렸다. 그는 페어웨이를 아홉 차례나 놓쳤지만 정교한 아이언샷이 빛났다. 김인경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36야드에 그쳤지만 14차례나 그린을 적중(77.8%)시키는 무결점 아이언샷으로 스코어를 줄였다. 특히 11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샷으로 공동 선두를 꿰찼다.

지난해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로 나선 최나연은 10번 홀 보기가 아쉬웠지만 6개의 버디를 낚아내 5언더파를 기록했다. 특히 퍼트수가 27개로 호조였다. 오지영(21)도 4언더파 68타를 기록, 선두와 1타 차 공동 4위에 올랐다. 오지영과 김인경은 지난 5월 사이베이스클래식과 6월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잇따라 우승, 시즌 1승씩을 기록 중이다. 시즌 2승째를 노리는 두 선수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이번 대회장의 경우 지난해보다 페어웨이는 더 좁고 러프는 반대로 길어지는 등 어려워졌다. 많은 선수가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지 못해 애를 먹었지만 정교한 샷으로 승부를 거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큰 장애가 되지 못했다. ‘골프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30위권에 머물렀다. ‘메이저 퀸’ 지은희(23·휠라코리아)는 15번 홀까지,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17번 홀까지 각각 2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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