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병원들 무료 건강강좌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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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은행에 다니는 金모 (43.대구시동구신암동) 씨는 최근 한 종합병원에서 동네로 찾아와 무료로 연 강좌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지난달 건강강좌를 들은 그는 평소 자신이 찜찜하게 생각했던 증상이 위암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고 병원으로 달려가 수술을 받았던 것. 대구지역 병원들이 시민을 상대로 여는 무료 건강강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들은 병원에서만 열리던 건강강좌가 자신들이 사는 동네로 찾아오는데다 강좌도 신경성장애.뇌졸증 등으로 다양화되자 이를 요긴하게 이용하고있다.

영남대의료원의 경우 올들어 동부여성문화회관.동구청강당.올림픽국민생활관 등을 찾아 건강강좌를 열었고 지난 7월부터는 달성군현풍면.경남합천군 등을 방문해 무료강좌를 갖자 주민들이 큰 호응을 보냈다.

경북군위군민들은 18일 군위군청에서 열리는 경북대병원의 건강강좌를 기다리고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달 경북과 경남 일부 시.군에 '건강강좌가 필요한 질병을 알려달라' 는 공문을 보내 희망강좌를 알아봤다.

그 결과 군위군청에서 소화기질환 무료 강의와 진료를 갖기로 결정한 것. 영남대의료원 관계자는 "병원 강좌에는 인근 주민들만 오지만 현지출장시는 많은 사람이 모여 매달 1~2회씩 지방으로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병원들이 경영난 타개와 고객유치 홍보차원에서 현장밀착형 무료강좌를 늘리자 주민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고있고 강좌회수와 대상질병도 다양해지고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강좌만으로는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기 힘들었다" 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지난해까지는 '심장의 날' 등 특별한 날에만 실시하던 건강강좌를 올들어 정기적으로 열자 이용하는 시민들이 무척 늘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또 정신과에서는 최근들어 매주 신경성장애 교육및 상담을 하고 있고, 내과에서는 이달부터 당뇨병교실을 매주 열고있다.

이 병원 김정범 (金正範.41.정신과) 교수는 "사회불안으로 신경성장애 교육 및 무료상담실을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다" 고 말했다.

또 경북대병원은 이달부터 뇌졸중교실을, 대구파티마병원은 임산부교실을 개설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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