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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흘린 땀 보입니다 ‘희망민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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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2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16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내빈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셋째부터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구본홍 YTN사장, 이제훈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한승수 국무총리. [박종근 기자]


중앙일보·한국자원봉사협의회·YTN이 주최한 ‘제16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4월 24일~5월 3일)’의 시상식이 22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이제훈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구본홍 YTN 사장, 김수길 중앙일보 편집인,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27개 팀은 각종 상(총 상금 2350만원)을 받았다. 한승수 총리는 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의 정신 및 위기를 극복하려는 불굴의 의지”라며 “정부는 ‘자원봉사가 대한민국 선진화의 희망’이란 믿음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 내내 참석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대상=국제대학생환경운동연합회 ‘대자연’(서울 용산)

◆특별상=김은총(한양대 사대부고)

◆금상 ▶신탄진중 유니세프지구촌클럽(대전 대덕) ▶파랑새둥지 효사랑봉사단(경기 고양) ▶한전KPS 동해지점 한마음봉사단(강원 동해) ▶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전북 전주)

◆은상 ▶KESCO 사회봉사단(서울 강동) ▶대전시 안전복지봉사단(대전 서구) ▶아낌없이주는나무(경북 포항) ▶청운대 우렁각시(충남 홍성) ▶밀양초등 책이모(경남 밀양)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서울 종로) ▶적십자사여수지부 해양봉사회(전남 여수) ▶희망의소리 봉사단(경기 양평)

◆동상 ▶11th Avenue(경기 용인) ▶남영이발관봉사회 김기섭·강고순(전남 나주) ▶달성실버전문봉사단(대구 달성) ▶동그라미 봉사단(부산 사상) ▶우리는 하나(경남 진주) ▶이웃사랑 전기연구회(전북 김제) ▶삼성코닝정밀유리 천지창인봉사팀(충남 아산) ▶패인클럽(경북 경산) ▶가스공사경남지역본부 다솜봉사단(경남 김해) ▶공항공사제주지역본부 사회봉사단(제주) ▶한울타리봉사단(대구 달성) ▶화천 원불교원봉공회(강원 화천)

◆감사패=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

최준호 기자

대상

환경·봉사 연합동아리‘국제대학생환경운동연합회’
이들의 ‘지구 지키기’에 독수리 5형제도 감탄한다

국제대학생환경운동연합회 학생들이 22일 사무실에서 환경 캠페인 홍보판을 선보이고 있다. 이 단체는 활발한 환경 보호 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6회 자원봉사대축제 대상을 수상했다. [구희언 인턴기자]

“올여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갑니다. 케이프타운대 학생들을 만나 우리가 직접 만든 환경 동영상을 보여 주고 지구 緇갚� 캠페인을 할 계획입니다.”

강지훈(24·중앙대 화학신소재공학부 4)씨는 제16회 자원봉사대축제 대상을 수상한 국제대학생환경운동연합회(대자연) 회원이다. 그는 22일 다른 학생 10여 명과 함께 환경 알리미 자격으로 남아공으로 출국했다. 대자연에는 전국 1300여 명의 대학생 및 졸업생이 자발적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2001년 봉사활동에 관심 있던 학생 30여 명이 모여 만든 연합 동아리가 8년 만에 40배로 커졌다.

봉사단체였던 대자연은 지난해 6월 강씨의 제안으로 환경운동으로 영역을 넓혔다. 강씨는 “앨 고어의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본 순간 환경 재앙의 심각성을 깨닫고 친구들을 모았다”고 말한다. 그는 “100개의 태양광 시설을 짓는 것보다 100명의 친환경 시민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회원들을 설득했다. 그때부터 대자연은 국내외 대학 캠퍼스를 찾아다니며 학생과 시민들에게 환경 문제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비용은 스스로 충당했다. 강씨는 방학마다 과외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돈을 마련했다. 자비를 들이는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씨는 “해외여행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경험이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자연은 올여름에만 100여 명의 학생을 전 세계 13개 주요 도시에 파견한다. 2006년 이래 방학마다 총 600여 명을 내보냈다. 지난해엔 서울시로부터 C40 세계 기후정상회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70여 명의 회원이 7개국을 방문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렸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여름 대자연 회원 10여 명을 만난 호주 멜버른시는 “한국 대학생들의 물 부족 문제 발표 내용에 반했다”며 “멜버른에서 열리는 환경 캠페인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도 뭄바이 대학, 필리핀 마닐라 시청에서도 다시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대자연 회원들은 학교 생활 속에서 지구 지키기를 실천하고 있다. 김근혜 (20·여·한국외대 독일어과2)씨는 “빈 강의실 전등이나 컴퓨터를 끄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다른 회원들과 함께 틈틈이 전국 대학을 돌며 종이컵 사용 줄이기, 에어컨 끄기 등 실천 방안을 홍보한다.

대자연은 본업인 봉사활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틈 날 때마다 저소득층 가정을 찾아 무료로 도배를 한다. 최근 9년간 162가구를 방문했다. 겨울에는 연탄을 지원하고 있다.

대자연의 자문 역할을 하는 서울대 산림과학부 김성일 교수는 “젊은이들의 패기가 뜨겁고 매우 진지하다”며 “학생들로 이뤄진 집단이라 전문성은 부족하지만 실천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대자연 김용갑 회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조직이 많이 알려지면 지자체나 시민단체와 연계가 잘 될 것이기 때문에 지구 지키기 활동을 더 폭 넓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특별상

김은총양 “영아원 재건축 위해 자선공연 기획했죠”

“제가 상을 받는 것보다 화성 영아원의 어려운 사정을 알릴 수 있어서 더 기뻐요.”

이번에 특별상을 받은 김은총(18·한양대 사범대부속고등학교 3학년)양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영아원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김양은 지난달 20일 모교 강당에서 열린 ‘화성 영아원’ 재건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클래식 연주회를 기획해 이번에 상을 받았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있는 화성 영아원은 1950년에 지어져 시설이 낙후해 재건축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비 21억원 중 20억원은 서울시·보건복지가족부에서 지원받았으나 영아원이 바자 등으로 직접 부담키로 한 1억원은 모으기가 힘들어 아이들 50명이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영아원에서 1년간 영어교습 봉사를 했던 김양은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발 벗고 자선공연을 기획했다. 단국대 이요훈(성악) 교수, 중앙대 김나정(피아노) 교수 등에게 e-메일을 보내 연주를 부탁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공공기관·교회 등을 찾아다니며 모금을 도와 달라고 사정했다. 방송사 노래자랑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연주회를 알렸다. 이런 노력 끝에 연주회엔 관객 500여 명이 찾아왔고, 300만원의 소중한 돈이 모였다.

김양은 “큰돈은 아니지만 영아원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당초 목표인 2000만원을 모을 때까지 계속 모금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효은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구희언 인턴기자

금상 4개 팀 들여다보니

학교 주변 불우이웃 회원 100명이 돌보죠
유니세프지구촌클럽(대전 신탄진중학교)

1996년 한국타이어 복지재단의 후원을 받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설립했다.

학교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 결과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2000년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동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제3회 한국시민초·중·고 학생자원봉사 전국대회 대상(2005년) ▶〃 대상·금상·은상(2006년) ▶대전시 자원봉사최우수협력학교 선정(2008년) 등이다. 현재 활동 인원은 100여 명이다. 류근창(46·영어 담당) 지도교사는 대전시교육청 자원봉사 홈페이지 관리를 맡으면서 학부모지도봉사단 인터넷 국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전기 공사, 동물 보호…봉사 밑천은 한마음
한전KPS동해지점 한마음봉사단(강원도 동해)

한마음봉사단은 74년 설립된 전력설비 정비전문회사인 한전KPS의 동해지점이 99년에 만들었다.

초창기엔 소수 인원이 회사 장비 및 개인의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혼자 사는 노인이나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 전기수리 공사를 위주로 활동했다. 그 후 ▶불우학생·결식아동 승차권 및 중식비 지원 ▶농촌 일손 돕기 ▶소록도 대민 봉사활동 ▶야생동물 먹이 주기 및 보호하기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회사 내 자원봉사 평가대회에서 2005년 이후 4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강원도 자원봉사자대축제에서는 2005년 이후 3년 연속으로 금상·대상·특별상을 차지했다.

봉사에 빠진 300명 축제에 빠질 리 있나요
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전북 전주)

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회장 김순자·55)은 98년 전주시 완산구 23개 동에 거주하는 주부 40여 명으로 결성됐다.

결성 당시만 해도 완산구는 도시화가 덜된 농촌지역이 대부분이어서, 노인과 장애인을 돕는 게 봉사단 결성의 주된 목적이었다고 한다. 그 후 봉사단이 벌이는 왕성한 활동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참가자가 크게 증가, 현재 3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번 자원봉사대축제 기간에는 회원 전원이 1회 이상 참가해 ▶청각 장애인과 함께 하는 영화 여행 ▶어르신 목욕 봉사 ▶저소득층 밑반찬 만들어 주기 ▶사회복지시설 및 재활병원 봉사 등의 활동을 했다.

홀로어르신 모시는데 놀토도 아깝지 않아요
파랑새둥지 효사랑봉사단(경기도 고양 정발고 )

고양시 정발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단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파랑새둥지 효사랑봉사단(단장 김영숙·49·여)은 2006년 3월 설립됐다.

김영숙 단장은 “어르신들에게 희망(파랑새)을 드리고, 학생들에겐 ‘효(孝)’를 배우도록 하는 데 봉사활동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사단원인 박찬규군은 “매달 두 번 쉬는 토요일에 친구·어머니들과 반찬을 만들어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방문하죠. 토요일이면 친구들과 놀지 못한다는 아쉬움보다 어르신들 반찬 걱정을 더 많이 해요”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 류지연(단국대 고분자공학과)·최아라(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중앙일보 대학생NGO기자


제16회 자원봉사대축제

◆주관 : 제16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조직위원회(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한적십자사·복지TV·유니세프한국위원회·자원봉사 애원·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한국자원봉사포럼·한국자원봉사협의회·한국자유총연맹·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청소년진흥센터·G마켓)

◆후원 :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가족부·여성부

◆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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