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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손가락 잘라간 강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가정집에 침입한 20대 중반의 3인조 복면 강도가 초등학생의 손가락을 자른 뒤 이를 가지고 달아났다.

7일 오전 2시쯤 경남마산시합포구 K (42.역술인) 씨 집에 복면강도 3명이 들어가 K씨 아들 (10.초등3) 의 오른쪽 새끼 손가락 두마디를 자른 뒤 현금 2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스타킹으로 복면을 한 떼강도들은 K씨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돈을 내놓아라" 고 요구했으나 K씨가 "돈이 없다" 고 버티자 집안에 있던 흉기로 K군의 손가락을 훼손했다.

경찰조사 결과 강도들은 잠에서 깨어나 "아빠를 해치지 말라" 고 울먹이는 K씨 아들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롱을 뒤져 현금 20만원을 빼앗은 강도들은 K씨가 "아들의 자른 손가락을 돌려달라" 고 사정하자 K씨 부자의 양팔을 속옷으로 묶은 뒤 휴지에 싼 손가락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도주했다.

K씨는 3년전 부인과 이혼, 아들과 생활해 왔다.

K씨는 결박을 풀고 2시간여만에 경찰에 신고한 뒤 아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K군은 범인들이 갖고 간 손가락을 찾지못해 손가락 봉합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마산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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