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500회 '팡파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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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지난 56년 12월20일 서울 태평로 시공관 (현 서울시의회 건물) .임원식 (81) 씨의 지휘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D장조 K.96' 과 '디베르티멘토' 에 이어 협연자로 나선 소프라노 이경숙씨가 부른 푸치니의 '라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 가 울려퍼졌다.

KBS교향악단의 출범을 알리는 팡파르였다.

국내 최고의 앙상블을 자랑하는 KBS교향악단이 10일 정기연주회 5백회를 맞이한다.

창단 당시 정기연주회는 연간 5회. 단원수는 40여명. 그로부터 42년이 흘러 현재 단원수 1백여명, 정기연주회는 연간 12회로 늘어났다.

기획.특별연주회까지 포함하면 연간 60여회에 이른다.

KBS교향악단은 70년 국립교향악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72년 국립극장에 보금자리를 잡았다가 81년 KBS로 다시 이관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임원식.홍연택.원경수.오트마 마가.정명훈 등이 상임지휘자를 거쳐갔다.

KBS교향악단은 우리 교향악단의 견인차답게 70년대 후반부터 창작음악 연주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80년대초에는 매회 연주마다 서곡 대신 국내 창작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예산 부족 등으로 창작곡 연주가 뜸해지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을 준다.

또 레퍼토리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감이 없지 않다.

가까운 예로 5백회 정기연주회에서 연주할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 과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은 이미 각각 12회, 13회나 연주됐던 곡목.

재정면에서는 93년부터 공연수입이 공연제작비를 넘어섰으나 인건비를 포함한 재정자립도는 15%에 그쳐 신작 위촉초연이나 상주작곡가 제도 도입 등 많은 과제를 해결하는데는 역부족이다.

10일 KBS홀, 1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5백회 정기연주회에서는 36세때 모스크바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던 드미트리 키타옌코 (58)가 서울올림픽 문화축전 내한공연 이후 10년만에 서울무대를 찾는다.

또 94년 한국인 최초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백혜선씨가 협연자로 나선다.

02 - 781 - 2242.

^첫 해외공연 = 58년 2월 동남아 순회공연.

^첫 신년음악회 = 83년 1월 청와대 영빈관 (지휘 금난새, 첼로 조영창) .

^첫 팝스콘서트 = 84년 5월 (협연 최헌과 불나비) .

^최연소 협연자 (정기연주회)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59년 3월 31일.제13회) .

^최다 협연 성악가 = 바리톤 김성길 (10회) .

^최다 협연 연주자 =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8회) .

^최초의 창작곡 연주 = 61년 3월. 정회갑 '가야금협주곡' (가야금 황병기) . ^최다 작품 연주 한국 작곡가 = 이상근 (李相根.76) .8곡.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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