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P 케미칼 지분 53% 호남석유화학서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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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인 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구 고합)을 인수했다.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 측은 "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의 지분 53.8%(5100만주)를 총 178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가격은 부채 5963억원 등을 포함해 8135억원이다.

이로써 호남석유화학의 KP케미칼 인수작업은 44개 개별 채권금융업체의 결의와 공정거래위원회의 PET칩(페트병 원료) 독점 여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판정만 남겨 두게 됐다.

KP케미칼은 고합의 유화부문을 분리해 2002년 6월 재상장한 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총 1조1152억원이다.

채권단은 지난 3월 KP케미칼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남석유화학을 선정하고 협상을 벌였다.

이와 관련, KP케미칼 전신인 고려석유화학의 우리사주조합 측은 "회사가 이미 경영 정상화가 됐는데도 헐값에 매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호남석유화학은 이번 계약 체결로 매출 3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유화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백화점(7조3000억원)에 이어 매출규모 2위에 오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격호 회장이 2남인 신동빈 부회장을 최근 호남석유화학의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며 "롯데는 앞으로 유통과 함께 석유화학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육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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