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는 회사 소개, 홍보 직무에 대한 설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그는 화이자에 대해 “1849년 세워진 세계 매출 1위 제약회사”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고지혈증 치료제를 만드는 등 전문의 처방 의약품에 강한 회사”라고 소개했다. 특히 연구개발(R&D)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이자는 2006년 연구개발비로 81억8000만 달러를 써 포드자동차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투자규모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며 “연간 우리나라 산업분야 R&D 투자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맡고 있는 홍보 업무에 대해 그는 “광고가 직접적이라면 홍보는 간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며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정직하게 알리는 것이 홍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에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잘 관리하는 것 역시 홍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설명을 돕기 위해 화이자제약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용기에 담긴 화이자 의약품이 부풀어 올라 터졌다는 소비자 신고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조사 결과 200도 이상에서만 터질 수 있었다고 한다. 3~4개 제품에서만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전량 회수한 다음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는 것이다. 그는 “ 위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오히려 회사 이미지에 득이 되었던 홍보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 “제약회사 영업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기본 연봉을 보장해 주고 실적에 수당을 연동해 주는 등 영업사원의 처우가 좋다”고 답했다. 그는 또 “윤리경영을 강조하기 때문에 영업사원이라 해도 술자리가 별로 없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질문을 던진 오병기(26)씨는 “전해 듣기 어려운 외국계 제약회사 취업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여성 구직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여성이 일하기에 어떤 직장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나도 8월 출산을 앞둔 9개월차 임신부”라며 “출산휴가 제도나 수유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구직자들에게 “CRA(Clinical Research Associate·임상시험 모니터 요원)에 도전해 보라”고 권했다. 한국에서 임상시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화이자제약의 경우 2002년 두 명에 불과했던 CRA가 올해는 70~80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그는 “신약개발에 참여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글=김기환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매주 화요일에는 ‘취업 선배와의 대화’
오늘은 구글코리아 광고전략담당 김태원 대리가 강사로 나섭니다. 오후 4시까지 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 사옥 L1 연수실로 오세요.
참고 joins.incru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