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유학 온 미하이"최강 한국바둑 배우러 왔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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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코르도 미하이(사진)는 프랑스에서 바둑 유학을 온 17세 고등학생이다. 러시아에서 두명이 유학온 적이 있지만 서유럽에서 바둑을 배우러 한국을 찾은 경우는 처음이다.

아마3단의 미하이는 프랑스바둑협회가 8월 말까지 한달반의 교습료 1000달러를 정식으로 지불하고 경기도 평촌의 기린아 바둑도장에 맡긴 케이스. 기린아 바둑도장(원장 김항)엔 독일 유학시절 유럽챔피언을 지낸 유종수 아마7단이 사범을 맡고 있어 그 인연으로 미하이를 보낸 것이다.

"(프랑스에)돌아가면 한국과 한국 바둑에 대해 프랑스 바둑저널에 상세히 기사를 쓰고 바둑 지도도 해주기로 약속하고 경비를 받았습니다"고 미하이는 말하고 있다. 그는 말하자면 세계 최강의 한국 바둑을 배우는 연수생 겸 취재기자로 서울에 온 것이다. 항공료 등 다른 경비는 어떻게 마련했느냐고 묻자 바둑과외를 해서 직접 벌었다고 했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 근교의 살베타라는 작은 도시에 사는 미하이는 툴루즈 인근에서는 알아주는 고수로 그에게 배우는 학생들도 꽤 있다고 한다.

한국 도장에서 수업을 시작한 첫 인상은 "너무 진지하다"는 것. 즐기는 분위기의 유럽과 완연히 다른 모습이라 놀랐다고 한다. 바둑의 매력에 대해선 "목표를 향해 직선으로 나아갈 것인가, 우회할 것인가등의 전략을 세우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이창호9단. 이9단의 견실한 기풍이 좋단다.

재혼한 어머니의 전 남편에게서 11세 때 바둑을 배웠다는 미하이는 최강의 한국 바둑을 배워 유럽선수권전에서 우승하는 것이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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