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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피플] 아이마켓 코리아 현만영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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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아이마켓코리아의 현만영(52.사진) 사장은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의 물꼬를 튼 경영자로 꼽힌다. 종이.볼펜.컴퓨터 등 기업의 필요 물품을 인터넷을 통해 대신 사 주는 사업으로 올 상반기에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반기 매출이 1조원이 넘은 것은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중 아이마켓코리아가 처음이다.

현 사장은 2000년 10개 삼성계열사의 투자를 이끌어 내 아이마켓코리아를 설립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 문구점 등에서 소모품을 구입해 쓰고 인터넷을 통한 거래 방식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전자상거래(B2C)가 주류를 이룰 때였다.

현 사장은 "삼성전자에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2100개에 이르고 세금 정산을 위해서는 2100개 업체의 영수증을 모았다"며 "기업수요 물품의 전자상거래가 이뤄지면서 삼성전자는 인력과 물품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240명에 달했던 물품 구매 담당자를 80명으로 줄였다.또 한꺼번에 물품을 사들여 비용도 아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350개 업체에 물품을 공급하고 있고 취급하는 품목만 38만개에 이른다. 현 사장은 "아이마켓코리아에서 구매를 하면 비용을 평균 20%가량 줄일 수 있어 일반 업체의 구매대행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자상거래는 기업의 투명경영 기반을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현 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기업에 납품하려면 어지간한 배경이 없는 사람은 엄두도 못 냈으나 전자상거래의 경쟁력은 품질과 가격뿐이라고 말했다.

또 물품공급 업체는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아이마켓코리아에 납품하기 때문에 15% 수준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현 사장은 설명했다. ▶물품 수요기업▶구매대행사(아이마켓코리아)▶물품 공급업체 모두가 이익이 되는 사업모델이 B2B방식의 전자상거래라는 것이 현 사장의 지론이다.

현 사장은 삼성에서 e비즈담당 상무 등을 지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500억이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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