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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차량 방화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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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9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공장에서 점거 파업 중인 노조원들이 의료진 출입을 막은 데 항의해 불을 붙인 승용차에서 검은 연기가 솟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 노조가 19일 오후 3시50분쯤 평택공장 정문 근처에서 차량에 불을 붙여 차량이 전소됐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후 2시쯤 노조원 진료를 위해 평택공장을 찾은 의료진이 사측에 의해 제지당하자 도장공장에서 확성기로 “즉각 의료진 출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한 뒤 지게차와 카이런 차량을 끌고 정문에서 20여m 떨어진 곳까지 와서 시위를 벌이다 카이런에 불을 지르고 돌아갔다.

노조는 차에 불을 붙인 뒤 “사흘째 음식물은 물론이고 식수와 의약품 반입까지 중단됐다”며 “조합원들을 궁지로 몰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불이 나자 대기 중이던 소방차량과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시도했으나 사측이 정문 앞에 설치한 천막과 잠금장치 등으로 소방차량의 통과가 어려웠고 노조도 새총을 쏘면서 소방관들의 접근을 막아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수원지법 평택지원 집행관실은 20일 오전 10시 채권단 관계자 등 5~6명과 함께 쌍용차 평택공장의 공장 인도 등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를 밟는다고 19일 밝혔다. 쌍용차 담당 법원집행관은 “경찰에 병력 협조 요청을 했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강제집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의 강제집행 계획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 차원의 공권력 투입은 결정되지 않은 만큼 강제집행에 나서는 집행관 등의 신변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병력 지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쌍용차 사태와 관련, 20일 오전 9시 기자회견을 하고 쌍용차 사태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경기경찰청은 공권력 투입 시기와 관련해 “모든 준비는 끝났지만 시기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20일로 예정된 쌍용차 직원들의 평택공장 출근과 관련된 경찰의 조치사항, 공권력 투입 시기 등 쌍용차 사태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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