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문정수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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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문정수 (文正秀.59)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그는 두달 전까지 부산시장이었다.

그 전에는 25년간 정당인 또는 국회의원이었다.

그는 그러나 요즘 영화인으로 변신, 9월24일부터 열리는 제3회 국제영화제를 준비하느라 하루해가 짧다.

부산을 '한국의 할리우드' 로 만들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시장 재임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유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 영화제 준비는.

"41개국에서 2백10편의 작품이 참가한다.

지난해는 33개국에서 1백65편이 초청됐었다.

상영 스케줄이 곧 확정된다.

지난해 행사때보다 1백명이나 더 많은 3백여명의 게스트들이 온다.

부산은행 등에서 9월7일부터 시작되는 입장권 예매 준비도 끝났다. "

- IMF체제에서 무슨 영화제냐는 시각도 없지 않은데.

"참가작품이나 게스트들이 늘어나 행사 규모는 커졌다.

하지만 경비는 거의 늘리지 않았다.

초청 작품 대부분이 1년 이내 제작된데다 아시아권 작품이 많아 경제위기속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영화제는 곧 영상산업의 발전, 외화획득과도 연계된다. "

- 부산국제영화제는 단기간내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순위를 결정하지 않는 비경쟁 영화제여서 초청작품들의 순수성이 관객과 세계 영화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칸 영화제측이 올해만 우리나라 영화 5편을 초청했다.

지난 50년간 초청된 영화편수와 같다.

이 영화제측이 지난5월 창설한 '씨네 파운데이션' 에 참가할 아시아 영화전공 학생들의 작품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추천받아 선정하기로 했을 정도다.

로테르담영화제측은 지난 2월 사전판매 시장인 '시네마트' 에 참가했던 아시아 프로젝트 2편을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 사전판매시장에 소개하기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전판매 시장에 출품된 작품 2~3편을 내년도 그들 시장에도 소개할 예정이다. "

- 올해 출범하는 PPP (Pusan Promotion Plan) 의 의미는.

"PPP는 아시아 영화 프로젝트를 위한 사전 판매마켓이다.

아시아 영화의 프로듀서.구매자.기금자가 서로 만나 영화제작과 판매를 의논하는 만남의 장이다.

아시아인들이 공동투자.공동제작을 통해 아시아 영화의 세계화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

- 영화제의 향후 운영방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개최지가 부산일뿐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다.

따라서 한국의 영화.영상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있는 이 영화제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

경쟁부문 추가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 "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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