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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문화재위 구성을”방북 홍라희 호암미술관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북한측과 문화교류협력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 중인 洪羅喜 호암미술관장은 23일 평양에서 張正信 조선중앙역사박물관장을 만나 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과 고구려 고분벽화 모형을 서울에서 전시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洪관장은 "남북한의 문화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술토론회 등 관련행사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실무접촉을 갖자" 고 북측에 제안했다.

두 사람은 접견실에서 서로 자신들이 책임지고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의 소장품과 관련활동을 소개하며 정담을 나눴다.

洪관장은 "북한에 오게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들떠 잠이 오지 않았다.

같은 문화를 향유하는 민족이다 보니 금방 가까워질 수 있다" 며 방북 (訪北) 소감을 밝혔다.

張관장도 "동포분이 이렇게 오시니 외국인들을 만나는 것과 달리 감정이 가까워진다" 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張관장은 선물받은 호암미술관 소장품 도록 (圖錄) 을 펼쳐보며 "소장품 중 제일 작품성이 뛰어난 그림이 무엇이냐" 고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洪관장은 24일엔 조선미술박물관에 들러 韓昌圭 관장의 안내로 1천여점의 소장작품을 돌아보고 고미술품 보존처리법과 전시회 운영방안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洪관장은 29일까지 북한에 머무르며 금강산과 묘향산 일대의 북한문화유적.유물도 돌아볼 예정이다.

평양 =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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