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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스펙 어떠세요?] 학생 3명,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에게 물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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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왼쪽부터 고서연·김현아양과 정인지군

서울시립대는 포텐셜마니아 전형으로 32명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모집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심화다면평가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서류평가에서 특별한 경험과 실적, 전공적합성을 보지만 교과성적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활동실적만 있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지난 9일 서울 세종고 3학년 학생 세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모의면접에서도 학생회장을 역임한 학생에게 “3등급 중반대의 교과성적으로는 1단계 통과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면접에는 정연수(50·화학공학과)·조세형(47·국어국문학과)·김주일(45·사회복지학과) 교수사정관과 임예혁(35)·임호용(32)·김현승(28) 사정관이 참여했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전영기 기자

세종고 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들이 모의 면접을 하고 있다. [전영기 기자]

범례 ①내신성적 수상 실적임원 경력 특이사항 봉사 시간 장래 희망 평가평가

내신 강점 살려 다른 전형 지원을
고서연(서울 세종고3) - 화학공학과 지원

영어-1등급, 수학-1.25등급, 과학-1.75등급 교내상-2007년 영어경시대회 2위, 2008년 수학경시대회 1위, 과학논술대회 3위, 교외상-2009년 봉사부문 강남구청장 표창 1학년 1·2학기 학급부회장, 2학년 2학기 학급회장 2학년 시절 교내 과학탐구반 활동, 이화여대 주최 주니어 과학논문 프로그램 참가 182시간 의사 과학분야 특별활동을 꾸준히 해온 점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수상 실적이 없기 때문에 가산점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포텐셜마니아 전형을 통해 화학공학과에 들어오려면 물리Ⅰ,Ⅱ 과목을 이수해야 합니다. 고서연양의 경우에는 물리Ⅱ를 이수하지 않아 지원자격이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내신성적이 월등하다는 강점을 부각시켜 모집인원의 30%를 학생부로만 선발하는 서울고교우수인재 전형에 지원하세요. 합격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학공학과가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지 알아요?” 정연수 교수사정관이 고서연양에게 던진 첫 번째 질문이다. 고양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화학 분야에 관심이 있어 지원하게 됐다”고 짧게 답했다. 김현승 사정관은 “전공에 대한 이해능력이 부족해 보인다”며 “2단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지원학과에 관한 사전지식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학공학과에서 반영하는 영어·수학·과학 교과성적이 모두 1등급대인 고양. 사정관들은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은 서울고교우수인재 전형을 권했다. 임예혁 사정관은 “고양의 경우에는 물리Ⅱ를 이수하지 않아 자격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내신성적이 워낙 좋아 학생부 비율이 높은 전형을 선택한다면 합격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문과에서 어떤 공부하고 싶나
김현아(서울 세종고3) - 국어국문학과 지원

국어-1.83등급, 영어-2.3등급 교내상-2008년 인터넷 정보검색대회 1위, 2009년 봉사상(교내 편집부 부장), 교외상-2009년 선행 부문 서울시사립중·고교장회 표창 2학년 2학기 학급회장 전 학년 교내 편집부(교지 및 교내신문 제작 및 편집) 활동(2학년 시절 편집부장 역임) 50시간 카피라이터 “국어국문학과 반영 교과(국어·영어)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잠재력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학년 때 3.5등급이었던 영어성적을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자기추천서를 통해 부각시키세요. 카피라이터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는 점은 좋지만, 한 분야에만 매몰됐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편집부 경험은 있지만, 글짓기 관련 수상 실적이 없는 만큼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전국고교우수자 전형을 고려해 보세요.”

전 학년에 걸쳐 교내 편집부에서 활동했고, 2학년 때는 편집부장까지 역임하는 등 글짓기와 관련한 꾸준한 활동을 해온 점은 김현아양의 최대 장점이다. 자기추천서도 “매끄럽게 잘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사정관들은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국어국문학과에 들어와 어떤 공부를 하겠다는 ‘과정’ 부분이 빠져 있었다”며 “왜 국어국문학과에 들어와야 하는지를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은 1학년 때에 비해 내신성적이 많이 올랐다. 임효영 사정관은 “3학년 1학기 성적이 더 올랐다면 잠재력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학생부(40%)와 논술고사(60%)로 전형하는 전국고교우수인재 전형을 노리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리더십·대학생활·진로 연계하라
정인지(서울 세종고3) - 사회복지학과 지원

국어-3.25등급, 영어-3등급, 수학-3등급, 사회-3.8등급 교내상-2009년 모범학생상(봉사 부문) 2학년 전교 학생회 회장 중학교 때부터 농어촌 환경캠프 및 사랑의 집짓기 등 꾸준한 봉사활동 경험, 전교 학생회장 시절 전교생에게 과일 기부받아 사회복지관에 전달 143시간 사회복지사 “2학년 때까지 법조인이 장래 희망이었던 학생이 사회복지사로 목표를 바꿨을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전교 학생회장 경력은 분명 좋은 경험입니다. 그러나 재임기간 동안 교내에서의 변화와 리더십을 표현하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리더십과 대학생활, 진로계획을 연결시켜 보세요. 아무리 서류평가에 많은 비중을 두는 입학사정관 전형이라도 3등급 중반대 성적은 치명타입니다. 현재로선 1단계 통과도 어렵습니다.”

2학년 때까지 법조인을 희망했던 정인지군이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한 이유는 각종 봉사활동과 전교회장 역임 등 남에게 베푸는 일들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꼈기 때문. 김주일 교수사정관은 “3학년 때 갑자기 진로희망이 바뀐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자기추천서에 그 부분이 빠져 있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진로계획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정군의 가장 큰 문제는 3등급 중반대의 교과성적이다. 김현승 사정관은 “활동실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내신성적이 3등급 이내는 돼야 합격할 수 있다. 정군은 특별활동 실적이 많지 않아 2등급 중반대는 돼야 1단계를 통과할 수 있다”며 “현 상태로는 1단계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다면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나

전공수업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강의가 끝나면 강의내용과 관련된 과제를 준 뒤 개별면접을 통해 과제해결력 수준을 측정한다. 모집단위에 따라 집단면접, 토론면접, 발표면접이 진행될 수도 있다. 전공이해도와 언어·수리논리력, 창의력 등이 주요 평가요소다. 예를 들어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는 지원자의 미래사회 및 미래기술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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