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미니시리즈 여주인공 발탁 명세빈 '스타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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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니시리즈 주연은 TV연기자들에게 꿈이다. 일일극처럼 오랜 기간 매달리지 않고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그리곤 밀려드는 CF요청. 인기 정상 탤런트들이 굳이 미니시리즈만 고집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KBS - 2TV가 17일부터 방영하는 월화드라마 '순수' 에 일약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명세빈 (22) .그녀에겐 '행운아' 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것 같다.

실제로 뮤직비디오와 잡지.광고 모델, 영화 등을 거쳐온 그의 연기생활은 그랬으니까.

첫 우연은 길거리에서 왔다. 96년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을 하던 중 "신승훈의 뮤직비디오에 나올 생각이 없냐" 는 제의를 받았다. 얼떨결에 승낙을 하곤 집에 돌아가 잠을 못잤다.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 너무 설고 한편으론 걱정도 밀려들었어요." 얼굴 이미지만 나올 뿐 대사 한 마디 없는 첫 연기였지만 정말 기뻤다.

이 비디오는 그가 학교 (동덕여대 의상디자인학과 4년 휴학중) 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로 중앙M&B의 잡지 '쎄씨' 모델로 활동하는 계기가 됐다.

이어 CF제의가 들어왔다. 머리를 빡빡 깎고 백혈병 환자로 나왔던 초코하임 광고. "평생 꼭 한번은 삭발을 해보고 싶었어요. 깎을 땐 재미있었는데 막상 기르려니 너무 힘들어요. 아직도 다 안자랐죠. 지금 머리는 50만원 주고 미용실에서 길게 붙인 거예요. " 이후 삭발을 요구하는 CF제의가 많이 들어와 곤란했단다.

그녀는 남자들이 군대에 가며 머리를 밀 때의 착잡함을 조금은 알 것 같다며 "두번 다신 삭발을 안할 것" 이라며 웃는다.

얼마전 오디션을 통해 영화 '남자의 향기' 주연으로 선발되며 진정한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TV미니시리즈 주연. "전 얼굴이 평범하잖아요. 이목구비가 뚜렷한 것도 아니고. 그냥 편안해 보이는 게 어필한 것 같아요. " '순수' 의 윤석호PD는 캐스팅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드라마 제목에 어울리는 연기자를 찾아보려 했는데 솔직히 정상급 연기자 중 '순수' 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사람을 못찾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디션을 했죠. " 명세빈은 "순수하다는 얘기는 과분하고, 약간 깔끔해 보인다고들 한다" 며 "열심히 노력해서 '겹치기' 란 것도 해보고 싶다" 는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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